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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송소고택(퍼온글)

나랑께 2007. 10. 12. 14:08


여행중 하룻밤 자는거 아무러면 어떨까
자칫 소홀하기 싶지만 여행 떠니가 전 부터 최종 목적지인 주산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송소 고택을 미리 예약하였었다
지방 곳곳에 고택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이 여러곳 되는 듯 했지만
이런 고택 이용은 처음이었다
 
1900년대 이전에 지었지만 현대에 그 시설을 이용한다고
온전히 전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방에는 티브,전화도 없었고 전기 시설까지 없이 호롱불을 사용하였다면
나름대로 그 시대에 버금가는 체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 들었다
 
이 송소고택 松韶古宅 건물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63호
소재지;경상북도 파천면 덕천리 176
조선 영조 때 만석 萬石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다
대문은 솟을대문에 홍살을 설치하였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한 곳이다
우측에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을 달았다.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의 후기 상류 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건물 앞에 세워진 현판의 글을 옮겨옴)
 
송소 고택에 도착하면서 우선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 보았다
100여년 전 건립된 그 때 모습이 그대로 있는건 아니었다
기와,돌담 문짝 등이 깨끗이 보수되어 있는 흔적이 보였다
주인장 남자는 우리가 유할 온돌방을 위해 아궁이에 부지런히 장작을 지피고 있었다
 
사랑채의 온돌방 아랫목은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자글자글하게 끓었다
잠을 자는 동안 뜨거운 열기로 이불을 걷어차면 
방안 공기에 노출된 부분이 금방 차거워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전형적인 온돌방 공기의 대류 형식이었다
이불 덮어놓은 아래는 뜨겁고 그 외에는 차가운 공기
 
6시 해 뜨기전 미명이 창호지 문으로 스며들어 올 때
문 밖에서는 새소리가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듯 많은 새들이 방 앞 소나무에 모여앉아 노래를 하는가
그 새들도 얼추 밝음이 두두러질 때 일순간에 모두 어디로 갔는지 새소리를 멈추었다
녀석들이 신기했다
 
전날 주산지를 답사했지만 새벽녘 주산지 물안개가 유명하다고 하여
6시에 고택을 나섰다
풀잎이며 나무에 하얀 서리가 덮여 있었다
산골이어선가 그 지역 벚나무는 아직 꽃봉오리를 터트릴 생각도 않고 있었다
대통령 전용 도로를 달리듯 시골길을 횡하니 달려 가서
물안개 없는 주산지를 살펴보고 다시 돌아왔다
 
고택 아침상을 받았다
일반 밥상과 별로 다르지 않은 메뉴였다
그러나 세살문,교창이 있는 한옥 방에서 먹는 맛은 남달랐다
아침 부터 고택 삽살개는 마당에 늘어져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