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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시장식당 젖갈백반

나랑께 2006. 4. 13. 10:26


주소:해남군 해남읍 읍내리(매일시장내)
전화:061-536-3812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10시
좌석:20명
주차:시장 주변 아무곳에나
휴무:없음

해남 사람 아니면 모를 식당. 해남 사람이라 해도 잘 모를 식당. 알면 반드시 다시 가고 싶은 식당. 그런 곳이 있다. 매일시장 내에 있는  시장식당. 

전라도말로 음식은 '개미'가 있어야 한다는데  입에 착 달라붙는 깊은 그 맛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장식당이다.

번잡한 시장통에 있는 식당, 그것도 식육점과 겸하는 식당, 선뜻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이다. 그러나 이 집 맛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맛에 반해 귀한 손님들을 이 후진(?) 곳으로 모셔올 정도란다. 그리고 이렇게 드나드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차려온 음식을 보면 눈이 번쩍 뜨인다. 기본 반찬이 20가지.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젓갈류다. 토하젓, 전어젓, 깡다리젓, 아가미젓, 아구사리젓, 민어젓.
민어젓은 요즘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아구사리젓은 작은 병어처럼 생겼다. 토속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젓갈 종류만 들어도 벌써 군침이 꿀꺽 넘어갈 것 같다. 
쥐치포 볶음처럼 생겼는데 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이름도 생소한 '대갱이'라는 마른반찬이 있다. 비싸고 귀한 반찬이란다. 먹어본 사람만 안다든가.

제철에 나는 온갖 나물이 그릇마다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그리고 확독에 거칠게 갈아서 담근 물김치며, 해안지역 특색인 감태, 참고막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더덕고추장절임도 별미다.
여기에 조기탕이나 갈치조림. 이렇게 차려놓고 5,000원 받는다. 젓가락 댈 곳 없이 반찬만 늘어놓는 식당이 얼마나 많은가. 시장식당은 먹을 것도 많은데 값까지 싸다.
특히 시장 안에 있는 재료는 어떤 것이든 주문만 하면 바로 사다 요리를 해준다.
주인 아주머니 김수정씨는 “시장이 바로 우리식당 냉장고”라고 말한다.
식육점을 같이 하고 있으니 생고기, 돼지고기볶음, 삼겹살, 주물럭도 원하는 대로 요리가 가능하다. 주문한 요리는 추가 지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