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담양가평영광

담양 의 빈집을 이용

나랑께 2008. 7. 23. 11:28



 “농촌 빈집을 고향체험 주말농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요? 어른들에겐 어린시절 시골에서 살던 옛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에겐 훌륭한 농촌학습의 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화의 물결속에 대부분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던 농촌의 공동화가 진행된 지 어느덧 30여년, 한 세대가 훌쩍 지나버렸다. 시골 고향마을엔 여기저기 빈집들이 세월을 벗삼아 오늘내일이 될 지모를 생의 마감을 준비하고 있다. 그 한켠에선 환갑을 넘긴 마을청년(?) 몇 분들과 칠순이 넘은 흰머리 어르신들이 모여 그 투박하고 외로운 삶을 서로 어루만져 주면서 살아간다. 이런 모습이 2008년 초여름, 바로 우리들의 고향마을 풍경이다.

 시골마을 어느 곳에서나 서너 채 씩 쉽게 눈에 띄는 흉물 아닌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농촌 빈집들을 출향인들의 고향체험 場으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

 몇 년째 사람이 살지 않는 이런 시골 고향집, 농촌 빈집을 흉가로 버려둘게 아니라 웰빙시대 농촌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도시로 떠난 출향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여 옛 시골집과 영농체험을 함께 해보는 일종의 주말농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도시생활에 찌든 출향인과 도시인들에게 정서적 휴식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어릴시절 추억을 되새김하면서 자꾸만 잊혀져가는 ‘효사랑’ 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농촌현실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의미있는 기회일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자연과 농촌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좋은 현장학습의 場이 될 수 있다.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우리 담양의 외형적 郡勢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농촌 빈집을 옛 시골집을 체험하는 농촌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여러 가지 잇점도 있을 것이다.

 우선 빈집을 정비하고 가꿀 수 있어 미관상 좋을 뿐 아니라 고향을 떠난 이웃들이 딱히 명절때가 아니더라도 가끔씩 자녀와 함께 시골집, 고향을 찾는 계기도 될 수 있을게다.

 더불어 가꾸고 정성을 들이기에 따라서는 농촌체험민박, 소규모 테마형 주말농장 운영 등으로 아예 도시민을 대상으로 다소간의 부수입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농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마을마다 빈집이 즐비해 가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처럼 빈집을 자치단체나 마을에서 적절하게 관리하여 찾아오는 농촌체험장으로 조성하는 일은 또 다른 인구유입 방안이 될 수도 있어 일석삼조가 아닐까?

 현재 우리 지역 담양만 하더라도 농촌 빈집은 담양읍을 포함해 12개 읍면에 걸쳐 총 700여채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4-5년 이나 사람이 살지않는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담양군에서는 매년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예산을 들여 빈집 소유자 파악과 함께 주인 동의하에 이들 빈집에 대한 철거 및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는 하나, 소위 세워진 예산 소모시키는 의미없는(?) 사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너진 집을 단순하게 철거하거나 외양만 조금 손질하는 별 실효성 없는 빈집 정비사업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은 예산의 효율적 운용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낡고 폐허가 된 농촌 빈집에 대한 이같은 철거 및 정비사업에 대해 해당마을 주민들은 그 필요성을 수긍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보다는 차라리 장기적인 안목에서 빈집을 자치단체 또는 마을에서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즉, 시골과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도시생활자들을 유치하여  텃밭을 가꾸고 시골집을 체험해보는 주말농장 개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방안이 있다면 쓸만한 빈집을 담양군이 매입 또는 장기 임차해서 개보수 한 뒤, 출향인과 도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도 바람직한 일로 보인다. 정책 추진에 따라서는 고질적 지역현안인 인구감소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관련 금성면 마을 이장 김OO씨는 “웰빙시대를 맞아 농촌 체험하러 마을을 찾아오는  도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시골 마을에 버려진 여러채의 집들을 잘만 활용하면 적잖은 관광수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우선 광주시 인접 고서, 봉산, 대전면 등 일부 지역에서 부터 연차적으로 시도해 나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역민들도 “비교적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런 농촌 빈집들을 전원주택, 주말농장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아이템도 어려운 농촌경제를 위해서는 괜찮은 것 같다” 며 “담양군이 앞장서 홍보하고 행정적 지원까지 해준다면 해당마을은 물론이고 출향인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농촌 마을의 빈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남아있는 문제는 이제 해당 마을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담양군의 의지와 정책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