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스크랩] 빛갈따랄 봄꽃여행

나랑께 2006. 4. 18. 12:05
빛깔따라 봄 꽃 여행
진달래가 만개한 여수 영취산의 황홀한 일출

무채색 겨울을 밀어내는 훈훈한 봄바람이 조만간 불어올 태세다. 가을, 겨울 동안 질리게 봐왔던 앙상 한 나뭇가지에 갖가지 빛깔의 봄 꽃들이 피어날 날이 멀지않은 게다. 빨강, 노랑, 분홍 등 높은 채 도의 고운 색으로 화장한 봄 꽃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천히 애를 태우며 피어 난다. 그러나 그네들의 아름다운 일생은 어찌 그리 짧은지, 피었다 싶으면 어느새 떨어 져 땅바닥에 뒹굴어 버리니, 그 짧은 때를 맞춰 봄 꽃 놀이를 계획한다면 눈 여겨보자. 이 나라 어디 에서 어떤 색의 꽃이 언제쯤 피는지… 동백꽃, 붉고 단아한 자태 충남 서천 이남의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동백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로, 잎이 돋기 전에 꽃부터 피우는 다른 봄 꽃들과 달리 초록빛 싱그러운 잎새 사이로 붉은 꽃망울을 피워낸다. 보통의 봄 꽃들보다 크기도 커서 어린아이 주먹만한 꽃 봉우리가 맺는데, 꽃이 질 때도 봉우리 채 떨어지는 모양 세가 독특하다. 한겨울인 12월부터 4월 봄까지 피는 단아한 붉은 자태의 동백꽃은 겨울 꽃인 동시에 봄 꽃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동백꽃 여행지는 3월경에 찾을 때 가장 꽃이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선명하게 붉은 동백꽃이 햇빛에 반짝인다.
충남 서천의 마량리 동백나무숲 을 이루는 80여 그루 의 동백나무들은 수는 적지만 여느 동백숲과는 달리 나무들이 몇 미터 간격으로 드문드문 서 있는 풍광 이 독특하다. 숲 언덕에 이르면 바다로 시원하게 트 인 동백정에 이른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탓에 다른 곳의 동백꽃들이 모두 진 후인 4월 경에 꽃을 피운 다. 고창 선운사 의 동백숲은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 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약 30m 폭으로 5천 여 평에 5백∼6백년 된 동백 나무 3천 여 그루가 군락을 이 루고 있다. 개화시기는 3월말에서부터 4월말 사이다 절을 빙 둘러 6백~8백년 된 동백나무 1만 여 그루가 울창한 강진 백련사 도 동백꽃 여행지로 유명하다. 꽃은 3월 중순께 만개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 하는 거제도 야생 동백군락지 에는 학동 몽돌해안을 따라 3만 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3월 중순 경에 일제 히 동백꽃을 피워낸다. 2월~3월 초순까지 여수 오동 도, 완도 수목원, 완도 축정리 등에서도 붉게 만개한 동백꽃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흰색이나 분홍색 등 다양한 꽃 빛깔을 가진 동백꽃이지만, 동백꽃의 대부 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빛 깔은 붉은 색이다.
유채꽃이 흐드러진 3월의 제주도

산수유, 유채꽃, 개나리, 노란빛 화사함 도시인에게 봄의 시작은 흔히 노란색으로 연상된다.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개나리 덕분인데, 샛 노란 빛깔로 상춘객을 유혹하는 봄 꽃 중에 가장 먼저 개화하는 꽃이 산수유다. 살얼음이 녹지 않은 2 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여러 가지 약효가 많아 약재로 재배되어 온 산수유나무는 주로 마을 인근에서 자라는데, 온 마을을 가득 채우는 노란 꽃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화 사하게 밝혀준다. 국내 산수유 생산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마을 은 산수유꽃 구경에 가장 이름이 높다. 마을 전체가 샛노랗게 물드는 3월 19일부터 10일 간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마을 은 서울과 가까워서 최근에 유명해진 산수유꽃 여행지로, 백사면의 도립리마 을과, 마을에서 원적산의 영원사로 향하는 길목에 군락으로 핀다. 구례보다 보름 정도 늦게 개화하여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노란 산수유 꽃송이
유채꽃하면 제주도가 반사적으로 떠오를 만큼 유채 꽃은 제주도의 꽃이다. 성산 일출봉이 바라다 보이 는 성산과 신양 일대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유채단 지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유채꽃이 들판을 가득 채 운다.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유채꽃은 4월 초 나 중순경이 절정이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장소 로 더 유명해진 섭지코지에도 봄이면 유채꽃이 만 발한다. 남제주군 표선면의 유채꽃도로를 차로 달 리면, 유채꽃 분위기에 맘껏 취해볼 수 있다. 가시 리에서 정석항공관까지 7km에 달하는 도로 양 옆으 로 유채꽃이 만발하여, 마치 노란 꽃바다를 항해하 는 기분이다. 정석항공관에서는 4월 17~18일에 유 채꽃 잔치가 열린다. 남도에서도 매년 오월이면 가 슴 높이만큼 자란 유채꽃의 짙은 향기에 매료된 나 비들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곳이 있다. 바로 함평천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천만평의 함평들녘 이 그 곳인데 10만평의 너른 유채꽃밭에서 나비처럼 꽃기운에 취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5월 1일부터 9일간 함평나비축제 가 열린다. 흔하디 흔한 봄 꽃 개나리. 공해나 병충해에 강해, 어느 곳에서든 피어서 봄의 화사함을 온 국민에게 전해주는 기특한 꽃이다. 작은 도시라도 개나리가 만발하는 꽃길이 최소한 다섯 손가락을 다 펼 만큼 많이 갖추고 있다 보니, 개나리만을 주인공 삼아 축제를 열어주는 도시들도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봄꽃의 대표인 개나리를 대접해주는 도시가 있는데, 그 드문 도시가 바로 목포다. 온 산 이 노란색 개나리로 덮이는 유달산 에는 4월 1일부터 5일간 개나리축제도 열린다.
경북 영덕의 지품면에 꽃분홍빛 봄이 찾아왔다.

진달래, 철쭉, 복사꽃, 온 산에 불타는 꽃분홍 설레임 개나리와 함께 우리나라 봄 꽃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진달래는 나즈막한 산허리에 지천으로 피어난다. 유난히 시인들의 영감을 자극해온 진달래는 올 봄에도 화려하게 피어 봄을 느끼러 찾아온 여행객들을 반길 텐데,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중순이면 만개한다. 진달래 여행지라면 여수 영취산 을 최고 로 꼽을 수 있다. 영취산 15만평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는 중턱을 넘어서부터 정상까지 온통 뒤 덮여 마치 불 붙은 듯한 절경을 만들어낸다. 3월 말이나 4월 초, 진달래가 절정을 이룰 때 영취산 진달 래축제가 열린다. 대구 달성 비슬산 정상에서도 진달래가 만발한 초원을 목격할 수 있다. 정상(대견봉) 에서 조화봉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인데, 이 능선에 진달래가 만발한다.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비슬산 진달래는 4월 말경에 만개한다.
철쭉이 빽빽하게 피어 있는 전북 남원의 봉화산
진달래와 비슷한 빛깔과 모양새를 지닌 철쭉은 잎이 나기 전 꽃이 피는 진달래와 달리 꽃과 잎이 함께 피 고, 개화 시기도 한달 가량 늦어서, 5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5월 말에나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달래와 철쭉 여행지가 산이다 보니 이보다 2 ~ 3주 늦게 꽃이 만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잎이 나기 전 꽃을 피우는 특이한 산철쭉(수달래)도 있지만, 꽃잎 을 술이나 전으로 먹을 수 있는 진달래와는 달리 철 쭉의 꽃잎은 먹을 수 없다. 진달래와 마찬가지로 철 쭉 군락은 주로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철쭉 꽃놀 이는 주로 산행과 함께 이뤄진다. 전북남원의 봉화산 은 빼어난 볼거리 없이 평범한 산이지만, 5월 중순부 터 특별해지는데, 온산을 뒤덮은 철쭉이 개화하는 덕 분이다. 해마다 철쭉제를 개최하는 소백산 국망봉 의 철쭉도 이름 높다. 빽빽하게 들어선 진분홍빛 철쭉 으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 , 평평한 능선에 만발한 철쭉이 마치 화원을 연상케 하는 덕유산 덕유평전 등도 산의 빼어난 풍취에 철쭉 군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들이다. 과실수의 꽃으로는 그 자태가 가장 뛰어난 복사꽃경북 영덕의 지품면 이 압권이다. 34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복사꽃 세상은 가파른 산비탈이나 평평한 밭이나 온통 분홍빛 설레임으로 물든다.
봄의 전령 매화.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가 활짝 피었다.

매화, 벚꽃, 눈처럼 흩날리는 연분홍 꽃송이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는 예부터 우리에게 특별한 꽃이다. 2월부터 피기 시작해 3월 중순이 절정이고, 꽃이 지고 나면 열매인 매실로도 각광받는다. 매화의 정취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여 행지로는 전남 광양의 섬진강 매화마을 을 최고로 친다. 이 마을은 논과 밭에 곡식대신 매화를 심어 해 마다 3월이면 온 세상이 하얀 꽃으로 덮인다. 1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꽃 세계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다. 매화 꽃 사이로 섬진강이 바라보이고 산과 강 그리고 매화꽃이 어우 러지는 풍경은 취화선, 다모 등의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장소로 인기일 만큼 그 모습이 아름답다. 이 곳에서 열리는 매화축제 기간에 가장 아름다운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데, 올해는 3월 12일부터 10일간 축제가 열린다.
벚꽃여행 일번지, 진해 군항제에 벚꽃이 만발했다.
봄 꽃놀이 하면 벚꽃이 연상될 만큼 봄꽃 여행의 대 표는 벚꽃이 차지한다. 찾는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벚꽃이 만발한 여행지도 많아서 여행객의 취향대로 골라 갈수 있다. 남쪽 지방은 4월초부터 개화하는 벚 꽃은 한꺼번에 피었다가 1주일 내에 져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호수나 바다를 따라 벚꽃길 을 드라이브하고 싶다면 경남 합천호 백리벚꽃길 이나 남해도 벚꽃길을 찾아보자. 인공호수 합천호 호반도 로 양 옆으로 벚꽃이 만발하면 호수와 벚꽃이 빚어내 는 그윽한 풍경이 펼쳐진다. 경남 남해대교 에서 설천 면에 이르는 해안도로에도 벚꽃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남해읍 방향으로 5km에 달하는 이 도로를 달리면 푸 른 바다와 벚꽃을 함께 즐 수 있다. 부산 달맞이길 에서도 달빛 아래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 사이로 언뜻 언뜻 바다가 보인다. 전북 전주와 군산 간 47km 도로는 4월이면 벚꽃 가로수가 온통 꽃을 피우는 1백리 벚꽃길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 드라이브 길이다.
남해 해안도로에서는 벚꽃과 푸른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찰 입구의 벚꽃길은 유난히 명소가 많아서,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 유난이 큰 꽃송이 의 왕벚꽃으로 유명한 계룡산 동학사 가 있다. 유성의 박정자마을에서 동학사 주차장까지의 4km 도로에 탐스러운 왕벚꽃이 여행객들을 맞는다. 일반 벚꽃보다 빛깔이 짙고 꽃송이가 큰 왕벚꽃은 남해 충렬사 (충무공을 모신 사당) 벚꽃길의 자랑이기도 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에서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통과해볼 수도 있다. 도로 양쪽으로 울창한 벚나무 가지는 도로 위로 서로 맞닿아 말 그대로 하늘까지 벚꽃으로 덮인 벚꽃터널을 만들어준다. 이 길을 함께 걸은 연인은 결 혼을 하게 된다 하여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북 완주 송광사 입구의 2km가 넘는 벚꽃길에서도 벚꽃 터널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사파이어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사파이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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