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추월산(731m)은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산은 밑에서 올려다볼 때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해서 이름이 추월산으로 지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자료 : 한국의 산천).
추월산은 가을이 되면 숲이 온통 붉은 색을 띄고 산 정상에 올라가면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단장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일대장관을 이룹니다.
추월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하고, 여름엔 울창한 숲의 녹음과 발아래 펼쳐지는 담양호의 푸른 물결,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 눈 덮인 겨울에는 나무숲에 가려 있던 바위의 자태가 독특한 풍광을 자아냅니다.(자료 : 한국의 산하).
88올림픽고속국도 담양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는 29번 국도를 타고 담양을 지나 북진합니다. 담양호를 끼고 가다가 복리암마을입구에서 정차합니다.
도로변에는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그나마 가을의 풍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 듬성듬성 보이는 민가 뒤로 나중에 가야할 보리암정상이 우뚝합니다.
복리암 마을입구의 단풍
가야힐 추월산 능선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농가 뜰 감나무 아래에는 토종벌통이 놓여 있는데, 비료포대로 위 부분을 감싸 놓은 게 아마도 월동준비를 해 둔 것 같습니다. 나지막하게 쌓은 돌담이 시골의 정취를 무언으로 말해줍니다.
월동 준비중인 벌통
정감이 가는 돌담
마을을 지나자 등산로는 숲 속으로 이어집니다.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능선에 붙기 전 바위벼랑입니다. 아무런 보조시설이 없지만 오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모두들 조심하여 오릅니다.
이제부터 등산로는 매우 부드럽습니다. 지나온 마을을 되돌아보니 이미 상당히 고도를 높였고, 저 멀리 담양호의 물빛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복리암 마을과 담양호
첫 번째 봉우리인 수리봉(730m)에 올랐지만 이를 알리는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을 뿐입니다. 남쪽으로 가야할 능선 너머로 추월산(우)과 보리암정상(좌)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수리봉
가야할 능선, 보리암 정상(좌)과 추워산 정상(우)
수리봉에서 내려와 능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동쪽인 좌측은 절벽인 대신 우측은 부드러운 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가다가 뒤돌아보니 북한산 인수봉의 손자뻘 되는 바위가 경사면에 솟아 있습니다.
능선의 기암
뒤돌아본 수리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 근처에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중 몇 명은 놀랍게도 버너로 불을 피워 따끈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비록 바닥에 돗자리를 깔기는 하였지만 바싹 마른 낙엽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요즘 만약 부주의로 산불이라도 발생한다면 한순간에 산야는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산에서는 모름지기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하산하여 푸짐하게 먹는 지혜와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불을 피워서는 절대로 안될 것입니다.
두 세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나니 드디어 추월산 정상(731m)입니다. 산의 명성에 걸 맞는 멋진 정상표석을 기대했건만 길손을 기다리는 것은 목판에 새긴 사각의 이정표뿐입니다. 이마저도 삐뚤어진 나무판대기에 부착돼 있어 별로 볼품이 없습니다.
추월산 정상 이정표
추월산 남쪽 조망
조망이 터지는 남쪽도 짙은 가스로 인해 모든 게 희뿌옇게 보입니다. 정상에서 요기를 하고는 보리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중간의 넓은 공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다행히도 불을 피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쉼 터
보리암 정상(691m)에 서니 담양호가 바로 내려다보이지만 시계가 너무나도 흐릿하여 분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동쪽으로 담양호 저편에는 강천산이 있을 것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추월산 정상(좌)과 수리봉(우)
보리암 정상 안내도
보리암 정상과 담양호
이곳에서 하산로는 2가지 길이 있습니다. 우회하는 편안한 길(제2등산로)과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서는 길(제1등산로)이 있습니다. 추월산의 명물인 보리암을 답사하기 위해 제1등산로를 이용합니다.
철계단과 로프를 통과하자 보리암 갈림길입니다.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100여 미터 가면 바위벼랑에 터를 잡고 세운 암자가 있습니다. 해발 600m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잡은 이 암자는 외관상 비록 초라하지만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 마리를 날려보냈는데, 한 마리는 장성 백양사 터에, 또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터에, 그리고 한 마리가 바로 여기 보리암 터에 내려앉았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암자입니다. 보리암 평상에 걸터앉아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마주 보이는 금성산성 풍광은 그야말로 천하절경이라지만 오늘은 날씨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임진왜란 공적비
보리암 현판
보리암 암자
보리암에서 바라본 담양호
암자를 둘러보고는 종종걸음으로 하산합니다. 이곳은 임진왜란과 관련 순절비와 전적비가 있는 역사적인 고장입니다.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하산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주차장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보리암 정상이 추월산 안내서에서 보던 바로 그 그림입니다.
바위벼랑의 보리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보리암 정상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1월 16일 (일)
△ 등산 코스 : 복리암마을입구-수리봉-추월산-보리암정상-보리암-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등산 안내 : 장보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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