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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통일전망대에서 1800리 도보여행 32일간의 여정을 마감하다/해파랑길 도보여행

나랑께 2012. 6. 30. 10:39

 

 

출입신고소에서 통일전망대 까지 약 10km를 버스로 이동하여 2011년 10월 23일 오후 2시 무렵,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해발 70미터 고지위에 위치한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10차례 원정, 22(이동일 포함 32일)일간에 걸친 688km, 1800리 기나긴 도보여행의 종착지.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는 안도감이나 해 내고 말았다는 성취감 보다는 동강난 국토의 철책에 막혀

우리 땅 두만강 까지 가보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 하는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더 큰 무게로 다가 옵니다.

 

그러나 우리 국토의 허리 절반이나마 나의 발로 걸으며 내 눈으로 보고 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 생애에 가장 멋진 추억의 한 장이 될것입니다.

 

지난 2월 25일 서울을 출발하면서 시작된 10차례의 원정, 22일의 도보여정,

출발지점 까지 이동하는 날을 포함하면 32일 동안 개인적으로 아프거나 사고가 없었고

가정사나 직장일에 특별한 변고가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니 무척 운이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친지들의 경조사에 축의금이나 조의금만 보내고 직접 참석하지 못했던 점은

두고 두고 미안하고 송구한 일입니다만...

 

22일 동안 걸었지만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전투하듯 달려 가는 일행들과 함께 걸으면서

8,000~10,000여장의 사진을 찍어 댔으니 아마도 일행들 보다 3일정도, 7~80여km 정도를 더 걸은 셈입니다.

사진 찍느라 일행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뒤쫓아 간것이 두차례이고.

6월의 태풍 메아리속에서는 온 몸이 비에 흠뻑 젖은채로 걸었고 유난히 무덥던 7, 8월 폭염속에서도 걸었습니다.

특히 직장일로 나주에 와 있으면서 나주 → 전주 또는 서울 → 동해 →분당 → 나주를 오가는 여정도

나름대로 무척이나 어려운 행로이자 고단한 길이었습니다.

 

지난 3월 25일 나주에서 비상금은 물론 신분증과 신용카드도 들어 있는 지갑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큰 낭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물론 되찾지 못했고... 

무려 10시간이나 걸려서 나주에서 울진까지 갔건만 태풍 메아리가 몰고온 집중호우 탓에 카메라가

고장나서 이틀동안 사진도 찍지 못하고 허무하게 지나친 일 등은 길이 기억에 남을 터입니다.

 

길고 버거운 여정 가운데서도 단 두어번 새끼발가락에 살짝 물집이 잡힌것 이외에는 별 탈없이

잘 버텨준 내발이 무척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100년뒤, 아니 1000년뒤에 동해안 탐방로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걸으며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지금과 그때 길의 모습, 자연의 모습,

사는 모습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작은 보람이 되리라 믿습니다.

허접한 기록을 보아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격려 감사드립니다.^^*

 

 

통일전망대

 

해발 70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는 금강산이 가깝게는 16km, 멀리는 25km정도 거리로

해금강은 주변의 섬과 만물상(사자바위), 현종암, 사공암, 부처바위등과 함께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중앙의 산악 능선을 바라보면 금강산 1만 2천봉의 마지막 봉우리 구선봉(낙타봉)과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지닌

감호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출봉, 채하봉, 육선봉, 집선봉, 관음봉 등이 보입니다.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맑은 날씨에만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망대에서 눈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면 해금강이 불과 5km 떨어져있고 일출봉을 비롯한 금강산의 신선대,옥녀봉,

구선봉, 접선봉과 바다의 만물상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아래에는 조국분단의 현실을 직접 볼 수 있는 비무장지대와

휴전선 철책이 우리의 가슴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현지 안내 방송에 의하면 이 능선이 금강산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초소

 

금강산 가는 길과 철도

 

 

구선봉과 송도(줌으로 당겨서)

 

해금강

 

 

 

 

남쪽 해안

 

 

 

 

 

351고지전투전적비

 

 

고성지역전투충혼탑

 

 

 

6.25전쟁체험전시관

 

 

 

 

종주를 자축하는 떡과 막걸리, 음료수.(떡은 두명의 총무께서 사비로 제공)

 

 

'현재의 동해 최북단'에 서있는 나의 발

 

동해안 탐방로 ‘해파랑길 1800리’를 걸었습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탐방로로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를 잇는 장장 688㎞의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입니다.

<688km를 리수로 환산하면1720리에 해당 하지만 편의상 1800리로 표기합니다>

'(사)우리땅 걷기'는 해파랑길을 2011년도 중점도보여행코스로 선정하고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10차원정(4박4일 1회, 2박2일 9회)에 걸쳐

22일동안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은 문화부가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의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의

‘해파랑길’을 탄생시켰습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아침’, ‘화랑순례’ ‘관동팔경’ ‘통일기원’의 4가지 큰 테마로 나누어 집니다.

우리땅걷기는 제1테마 코스인 '동해의 아침 길(부산 오륙도~울산 신명동해변)'과

제2테마코스 '화랑순례길(경북 경주 ~ 영덕구간)', 제3테마코스 '관동팔경길(경북 울진~강원 강릉)'

제4테마코스인 '통일기원길(강원 양양~고성)'을 10차례의 원정, 22일간에 걸쳐

완주하였으며 이 포스팅은 나의 기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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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솔객이 걷는 길
글쓴이 : 청솔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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