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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홍어집

나랑께 2007. 3. 12. 17:32
 [종로3가]홍어삼합과 동동주 한잔, 목포홍어
 
 
요 근래 갑자기 홍어삼합을 자주 먹게 된다. 홍어 몰아쳐서 먹어주기도 아니고...ㅋㅋ

목포홍어집은 피가디리와 단성사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서 종로3가 6번 출구 뒤 갈매기살 골목 한켠에 위치한 곳이다.
 
지인의 말로는 처음에는 테이블 3개에서 시작해서 확장에 또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테이블도 있고 방도 있는 구조이고 꽤 많은 인원들이 들어갈 수 있는 듯 했다.
 
이 집은 홍어도 홍어지만 반찬의 종류가 장난이 아니게 나온다. 생마늘 나온 접시까지 세어보니 총 16개. 여기에 묵은지 추가하고 홍어 찍어먹는 소스 5개를 합치니 총 22개의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물론 반찬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 부분의 찬들이 맛깔스럽고 개성도 있다. 물론 왜 나왔나 싶은 반찬들도 있다. 전혀 손 안가는...
     
그 한두가지를 제외하고 반찬은 모두 다 골고루 먹어주었다. 매생이와 비슷하게 생긴 감태와 맨 밥과 함께 먹으면 좋은 어리굴젓, 가오리회, 명란 젓 등 각종 젓갈류, 게 간장, 나물류, 김치 등 대 부분이 다 맘에 들었다.

홍어삼합은 그리 양이 푸짐해 보이지는 않는다. 국산 홍어라 비싸서 그런가? (사실 주인장께 직접 확인은 못해봤는데...때깔이 국산홍어스럽다) 여기에 홍어애와 삶은 돼지고기가 함께 나온다. 삭힌 홍어의 색깔은 선홍빛으로 아주 식욕을 땡겨준다. 돼지고기는 그닥 양이 풍부하게 나오지 않아 좀 아쉽다. 돼지고기의 크기도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았다.

우선 홍어애를 한점 집어 먹어본다. 여기는 홍어를 찍어먹기 위해 토하젓을 비롯 5가지 소스가 제공된다. 각자 취향에 맞게 찍어 먹을 수 있다. 홍어애는 입안에 넣는 순간 푸딩을 먹는 듯 했다. 진하고 고소한 것이 사르르 넘어 들어간다.
 
홍어는 우선 그 자체로만 먹어본다. 소스를 찍어 입으로 가져오는데 톡 쏘는 암모니아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본다. 입안에서 출발하여 코까지 펑 뚫어주는 듯 입 안이 화해진다. 물론, 아주 확 삭힌 것은 아니다. 아마 서울사람들 먹기 좋을 정도까지만 삭힌 정도인 듯 싶다.

다음에는 묵은지를 바닥에 깔고 삼겹살 한점 올리고 그 위에 홍어를 올린다. 세가지를 동시에 먹으니 홍어의 톡 쏘는 맛은 많이 정화가 되어지고 돼지고기의 고소한 육질과 홍어의 쫄깃한 육질 그리고 묵은 김치의 묵직함 등이 입 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 동동주 한잔. 원래는 막걸리를 먹어야 홍탁삼합인데, 일행들이 동동주를 원해서 동동주를 먹게 되었다. 사발에 한 가득 따른 후 세끼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먹으면 달작지근한 동동주와 홍어삼합이 만나 분위기를 업~ 시켜준다.

가끔 홍어삼합이 먹고 싶을 때, 이 집에서 먹던 그 날밤의 분위기가 떠 오를 듯 하다.
 
 
 
가격 홍어삼합(대) 60,000원
 
전화 747-9022
주소 서울 종로구 돈의동 13번지
위치 종로3가역 6번출구나와 신광포터와 가나기획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매기살 골목이 나옴. 고창집을 지나 좀 더 죽 걸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