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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힘들게 만든 `두부` 그 맛의 차이~~

나랑께 2009. 4. 3. 11:55

 

 마음먹던 두부를 만들다.

 

재료

콩 4 컵 600g, 간수 1컵, 믹서기, 짜주머니,

간수가 없을 때는 천일염 1큰술, 물 3큰술,식초 3큰술(2배식초나 빙초산은 아님)

 믹서기에 콩을 갈았다.

2분 돌리고 2분 쉬고 하기를 3번씩

믹서기에 7~80%로 담았다 콩과 그 불린 물을 반반씩 떠서

7~8컵이 들어가니  7~80%가 된다.

 어차피 걸러줄 거니까...

콩깍지는 대충 건져내어가며 갈았다.

 마지막 갈은 콩

 

콩갈기에 잡다한 용기가 즐비하다.  

짜주머니에 갈은 콩을 붓는다.

 

갈은 콩물을 미리 분리하는 것은 일본식방식이란다.

우리 어머니들의 전통방식은 콩물을 끓인 후 비지와 분리한단다.

 

우리 방식으로 하려니 너무 뜨겁고..위험하고

잡아줄 사람도 없이 혼자하는 작업이니 할 수 없이 안전한 이 방법을 택했다.

 

 짜주머니에 넣고 입구를 잘 동여맨 뒤

빨래 치대듯....힘주어 주무르고 따뤄붓기를 수차례~~

이만큼의 순수콩물과

 

 생비지가 주어졌다.

비지를 얻고 왜이리 흐믓한지.....당분간 찌개는 맛있겠다.

 

두부공장에서도 우리의 전통재래식으로 익힌 다음 분리해서 콩비지가 나오는데

익힌 콩비지는 청국장처럼 띄워서 먹으면 더 맛있다.

 

내가 만든 생비지는 냉동실에 덜어서 넣어두어야 할 듯~~

 

 

 콩물은 거품이 많아 부그르르 잘 끓어 넘친다.

아예 넉넉한 큰 솥을 마련~~

 

 

1/3쯤 시작으로 끓이다가 넘치면 더 붓고 또 넘치면 더 붓고 하면서

콩 앙금이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만 저어준다.

구수한 콩냄새가 나고 마지막 부그르르 끓으면 넘치기전 꺼준다.

 

이 때 기름을 조금 떨어트리면 거품이 갈앉는단다,(참기름, 들기름,.등)

방송에서 보았는데, 위와 같은 방식으로 끓여주니 기름은 넣지 않아도 되었다.

 

 

두부틀을 찾다가

오래묵은 됫박을 하나 찾아내어 씻어서 볕살좋은 마루에서 말리는 중이다.

 

 물을 부어보니 저절로 잘 빠졌다.

 

 마지막 불을 끄고

간수를 꺼내어서 한 컵을 빙 돌려 가만히 부어주었다.

그리곤 슬쩍 한 번만 뒤적여주었다.

젓지않고 가만둔다 10분~15분 후 몽글몽글 순두부가 되기 시작했다.

 

 

 됫박에 베보자기를 깔고

순두부를 살그머니 떠서 담았다.

 

 

천을 잘 감싸접어두고

 

 

 안성맞춤 플라스틱 뚜껑이 있길래

눌렀다. 물이 빠져 나온다.

 

 

이때 수석이랍시고 강에서 줏어다 놓은 돌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 요만큼 남았다.

 

 

일전에 콩나물 담그던 밑바닥에 구멍 뚫린 패트병과

그 패트병에 쏘옥 들어가는 병에 물을 채웠다.

 

 

짜주머니에 마지막 순두부를 넣고  물병을 집어넣으니 또 안성맞춤이다.

두부에서 나온 콩물이 누르스름하다. 이 게 아마도 묵은 콩이어서 붉은 색이 돌 거라 생각한다.

두부촛물을 그냥 버렸더니 아쉽다.

 

두부순물(촛물)을 그냥 버렸더니 그 게 아니다.

설거지 할 때 몇방울만 떨어뜨리면 훌륭한 세정제가 되고

과일 야채 씻을 때도 떨어트려 씻어주면 좋고!!
세수나 목욕시 섞어서 사용해도 좋고 동상에 걸린 손발을 단그기도 하고
머리감을 때에도 한 스푼만 넣어도 윤기가 흐르며 아토피증상개선에도 효과가 좋다.
만성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고 방송에도 나왔으며(sbs 맛대맛, 두부편)
순물속에는 '이소플라본'이 있어서 여성호르몬 물질로 여성들의 폐경기 골다공증에
복용하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것으로 에스트로겐 자체는 암유발 운운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소플라본은 순수한 천연물질로 에스트로겐의 대체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한다.

 

 

그 결과로 오래묵은 됫박을 씻어서 사용하고는 말려두었더니 그렇게 부드러운 나무결이 될 수가 없다.

이 세상 제일 부드러운 결을 가진 됫박이라니~~

저절로 콩댐이 되어버렸는가 보다.

내가 약을(아토피치료제,피부미용제,헤어린스제) 그냥 내다 버리다니..

진작 알았더라면 .....음~~~아끕따~~~

 

 

뽀얀 두부가 만들어졌다.

모양이 흐실흐실하다. 그러면 그렇지 꿈도 야무졌어, 사먹는 두부를 생각한 게....?

 

 

두부가 왼쪽껀 판두부 4모 쯤 양이고

둥근 두부는 ....두부공장 두부만한 크기다.

 

 

어째 모양이 부실한 듯...?

 

 

맛있게는 보이는데...과연 그럴까? 

 

일단 물에다 담궜다.

간수를 빼야하기에....모양이 부실해보여 좀 그랬는데....

겉모양만 그렇지 부드럽게 참 잘 된 것 같다., 

 

 

보이는 윗면이 패트병 아랫부분이다.

순두부를 좀 식혀서 넣어도 된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제육볶음?  고추장두루치기를 해냈다.

삼겹살 600g에 고추장 3큰술, 마늘 2큰술, 파 1개, 물엿 3큰술, 맛술 1큰술, 깨, 청양고추

 

 

두부를 돌려깔고

 

 

가운데 제육볶음을 앉히고~

 

 

오늘 저녁은 두부로 한 끼 대신한다.

 

김치와, 두부, 고기~ 

 

사실 두부공장에서 사온 두부보다는 당길 맛이 없어서 은근 걱정을 했었는데

이내 그 걱정을 덜었다.

 

요즘 두부를 사다놓으면 옛날 두부보다 신선도가 오래간다.

냉장고가 좋아진 탓도 있겠지만

두부가 만들어지기까지

실리콘 소포제, 응고제, 유화제 글루타민산소다, 방부제,,등등

화학첨가물이 어디 한 두개랴

입맛에 들러붙도록 맛나게 끌리게끔 맛을 내는 두부!

 

 

내가 직접 만든 두부는 얼른 먹으면 맛이 없다.

심심하니 담백하다.

그런데 다 먹고난 뒷맛은 개운하다.

맨처음 맛을 보고 마뜩찮았던 마음은 이내 가셔졌다.

내가 참모습의 널 못 알아본 게야~~

 

  

첫 솜씨치곤 단단함도 부드러움도 흠잡을 데 없다.

 

 

잘라서  튀겨도 보았다.

뒤집는 것도 쇠젓가락으로 마구 뒤집어도 ,,,별 탈이 없다.

 

 After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기에 정말로 사서 하렸더니

에혀, 정말이지 dog고생만했다.

 

에구 허리 다리 팔이야~~

손두부 겨우 한 모(2,000원짜리)쯤 얻기위해서~~

내 다시는 두부 만드나봐라,,,,,된쟝!

 

마트옆에 두부공장에서 따끈한 두부(1,200원)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오늘 하루 헛수고 했다.

2000원짜리 손두부 한 모 남짓 얻기위하여...

 

가스비, 전기(믹서기 돌린), 물값, 간수값으로 똔똔쳐도

콩값하고 내 일당은 오데루 샜누?

 

(ㅠ,.ㅠ)

내 또 두부 만들면 내가 내 딸이다.

(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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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되는 두부와는 또 다른 맛!!

이 게 진짜 두부맛이구나...

그렇구나!!

(방금 저녁식사를 두부로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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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조

 


 

 

 

출처 : 나비야 청산가자
글쓴이 : 이요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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