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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닭백숙집 보성녹계

나랑께 2009. 6. 8. 18:13

[맛있는집]백숙으로 여름보신할까?-광주가든, 보성녹계
임정희 oksusu@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08-04 07:00:00
광주가든
광주대에서 나주 가는 쪽으로 가다 포충사 이정표가 보이면 그 길로 들어선다. 포충사 옆에 한옥촌이 형성돼 있는데 대개 식당들이다. 한옥촌 맨 끝집 `광주가든’(주인 김애제). 광주가든이라는 간판은 오래되었으나 현재의 주인이 맡은 지는 1년. 보리밥과 백숙을 주로 하고 있다.
시골 농장에서 놓아먹인 닭을 제공받는다. 닭에 황기 옻나무 가시오가피 헛개 인삼 대추 마늘 녹두 밤 녹차잎 소금 등을 넣고 20여 분 삶아 내온다. 녹차잎을 넣어서 기름기도 적고 냄새가 없다. 시골닭이라 푹 삶아도 약간 쫀득쫀득하니 질기지만 씹는 맛이 있고 고소하다. 백숙이 나오기 전 단호박 야채전 오징어초무침 등 밑반찬이 깔끔하고 보기 좋게 차려져 입맛을 살짝 돋워준다. 삶은 닭을 2년된 묵은지와 함께 먹는 맛이 좋다. “우리 식구들이 먹대끼 준비”한 반찬들이다.
이 집에서 나오는 것은 주인 김애제씨가 날마다 풍암시장에서 시장봐 와 준비하는 것이고 열무김치는 3일에 한번씩 담근다. 보리밥은 `나물먹는 재미’인데 더위탓인지 백숙손님만 많다보니 상할 우려도 있어 항상 준비를 해놓지는 못한단다. 하루전에 주문해야 한다.
▲차림: 닭백숙 3만원, 삼계탕 3만원
▲주소: 남구 원산동 969-5번지
▲전화: 374-9196

보성녹계
차린 지 4년 정도 되는 풍암동 `보성녹계’(주인 김영훈·박영희) . 녹차먹인 토종닭이다. 화순에 있는 농장에서 풀어놓고 닭을 키운다. 보성녹차를 가져다 갈아서 녹차분말을 먹이에 섞어 먹인다. 그렇게 자란 닭을 그날그날 가져다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잡아서 상에 내놓는다. 가슴살 육회나 똥집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신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보통 닭 한마리로 3~4명이 먹을 수 있는 크기인데, 이 집 닭은 더 오래 놓아 키운 덕인지 `육회-양념구이(혹은 소금구이)-백숙’까지 나와 5명이 먹어도 푸짐하다. 입맛 다실 먹을거리로 가래떡에 조청,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고구마튀김과 닭 탕수육 등이 나온다. 고추장에 버무리고 직접 짜온 참기름 듬뿍 친 양념육회가 나온다. 퍽퍽한 가슴살이 연하고 고소롬하다. 간이 딱 맞게 익힌 양념구이를 안주인이 주변 텃밭에서 무공해로 직접 키운 상추·깻잎에 싸 먹는 맛이 상큼하다.
“잘 먹었다” 싶은데 새로 한 마리 시켰나 싶을 정도로 푸짐한 백숙 등장. 고소하고 보드라운 고기살을 먹다보면 많겠다 싶었던 생각이 무색하다. 포근포근하게 익은 감자도 맛있고 찰지고 꼬들꼬들한 찰밥 맛도 좋다. 부드럽게 마무리해 줄 녹두죽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차림: 양념구이 한마리(육회+양념구이+백숙+죽)=4만원, 백숙: 육회+백숙+죽 3만3000원
▲주소: 서구 풍암동 870번지
▲전화: 653-9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