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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방앗간굴집/천북] 천북 굴축제가 곧 시작됩니다.

나랑께 2010. 12. 9. 12:42

과일, 야채, 해산물 지금은 계절에 상관없이 구하는 것이 가능해진 세상이라지만 제철에나 즐길 수 있는 맛은 살릴수 없는 법이죠. 요즘은 각종 해산물이 제철을 맞으며 포구에 가면 먹을 게 넘쳐나고 있답니다. 그리고 굴도 이르기는 하지만 (본래 12월 중순이 지나야만 생굴이 넘쳐나죠) 갑작스런 한파의 영향으로 생굴 구경하기가 그리 어렵지 만은 않습니다. 요즘 일하느라 꼼짝도 못하는 모하라가 막바지 바쁜 마무리 때문에 몸이 상할 지경이니 몸보신도 할겸 천북 굴단지로 향했습니다. 입맛을 잃은 탓에 새콤한 굴 물회를 에피타이저로, 그리고 굴파전에 화룡점정 굴밥으로 확실한 점을 찍으려고 말입니다.

 

굴 물회입니다. 굴구이를 처음 천북에 전한 집이 바로 방앗간굴집의 쥔장님이라죠? 근데 지금도 같은 집이려나?

 

천북굴단지에서도 약간 높은 지역에 위치한 이 집은 그 덕분에 멋진 바다 풍경도 즐길 수 있어 좋답니다. 지금쯤엔 어느 집이나 저렇게 석화가 가게 앞에 잔뜩 쌓여있는데 굴양식으로 나오는 굴은 큼직하니 자연산으로 채취하는 작은 생굴에 비하면 맛이 후러씬 덜하답니다. 양식은 비교적 일찍부터 등장하고 생굴은 12월 중순에나 되야 제철이랍니다. 그래서 큰굴은 주로 굴구이로 먹고 생굴은 주로 굴회로 즐기는게 일반적입니다.

 

천수만이 내려다 보이는 방앗간굴집입니다. 굴구이 즐기는 곳은 안쪽이라 바깥이 보이지 않구요.

 

그 전과 같은 집인가....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메뉴 덕분, 그리고 다소 양과 서비스가 달라진 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그건 천천히 얘기 하도록 하구요. 일행이 달랑 둘인지라 무얼 먹을 까 고민하다가 영양돌솥밥 하나, 굴파전 하나, 그리고 굴 물회 반만 주문 한 것인데....나중에 나오면 완전 다르게 나와 버렸답니다.

 

우선 굴 물회부터 등장합니다.

 

배, 파, 오이, 굴 등 잔뜩 얹어 나와 시큼한 냄새를 맡곤 입에 침이 돌기 사작하는데 생굴 보다는 양식 굴이 대부분인 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더군요. 예전에 비해 식초가 더 들어간 듯 시큼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2년 전 이 집에서 반한 굴물회 맛과는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더라구요. 밑의 사진을 보기에도 다소 굴이 커 보이죠? 양식 굴 같습니다.(양식 굴이 훨씬 싸답니다.)

 

 

 

 

그래도 입맛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생각보다 양이 많은 걸요?

 

지금 쯤이면 한창 생굴이 많은 시기인데 왜 이렇 듯 굴 크기가 클까 의아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런~이 굴 물회가 반주문이 아닌 하나의 완전 주문이라는군요. 그렇다면 2년이 지나긴 했지만 그 때 받았던 굴물회의 반 주문을 소개해 봅니다.

 

2008년 12월 10일 당시의 굴 물회 반 주문(8,000원)

 

그리고 2010년 12월 4일 굴물회(15,000원)

 

그릇 크기는 거의 같긴 하지만 2008년도의 굴물회 반 주문 그릇이 더 크답니다. 그리고 굴의 크기도 살펴보면 보이지만 2008년 당시의 굴은 그야말로 싱싱한 생굴임이 확실하고요, 지난 토요일 먹고 온 굴물회의 굴은 양식 굴인 듯 커보입니다. 그런데도 15,000원 이라뇨? 사실은 그래서 많은 실망을 느끼고 왔답니다. 전과 같겠지~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온 제겐 그럴 밖에요.

 

굴의 크기를 크게 다시 한 번 비교해 보세요~ 바로 아래 사진은 2010년, 그 밑의 사진은 2008년 것.

 

2008년 당시 굴 물회 맛에 반해 이 집의 예찬을 펼치기 시작한 것인데...정녕 주인이 바뀐게 아닌가요?

그래서 이런 의구심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나 봅니다.

 

금새 굴파전이 왔는데, 굴파전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굴전이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한 쪽은 과하게 탔고 다른 한 쪽은 좀 덜 구워진 듯 싶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죠. 원래 굴파전은 15,000원이나 5,000원 정도의 양으로 구워주셔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얼마전 간월도 맛동산의 굴파전에 많이 비교되는 맛이로군요.

 

아무래도 아주머니께서 잘 못 알아드신 것 같더군요. 제가 주문한 것은 굴밥 하나, 굴 파전 하나, 굴 물회는 반으로 주문 한 것이었는데 나온 것은 굴밥 둘, 굴파전 작게 하나, 굴물회는 그냥 하나 주문입니다. 두 사람에겐 당연히 많은 양이지요. 가격도 꽤 차이가 날 것입니다. 31,000원이 목표가격, 그러나 나온 가격은 36,000원.

 

그래서 양식 굴이나 생굴의 얘기는 드리지 않았지만 굴 물회의 주문 오해를 물어 결국 3만원으로 마무리 짓고 나왔긴 했습니다만, 많이 찜찜 할 수밖에요. 아주머니는 매우 친절한 편이십니다. 이것 저것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나중엔 굴회무침을 서비스로 내 주시기도 했지요. 그래서 더 찜찜환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지금 부터는 굴밥의 소개가 나갑니다. 아무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굴밥 같았네요.

우선 여러가지 반찬들 소개부터 합니다. 찬들도 적지않은 편이라 많은 지면을 차지해야 겠습니다.

 

 

 

늘 나오던 어리굴젓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더 했구요~ 사진엔 없지만 된장찌개도 있답니다.

 

그리고 굴밥의 등장

 

가게를 들어서며 "생굴 나왔죠?"하고 물었고 흔쾌히 대답하시더니 생굴보단 양식굴이 대세인 굴밥입니다.

 

자꾸 비교해서 죄송하긴 하지만 2008년 당시의 굴밥을 보여드릴께요.

 

내용도 더 알차고 굴 크기도 자잘한 것이 분명 생굴이 맞지요? 물론 돌솥은 같은 크기입니다.

 

물론 지금도 훌륭한 굴밥이긴 한데 같은 집에서 음식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느끼지 못할터가 아닌데 말입니다. 한결 같은 마음이란 정녕 어려운 것인가요? 2008년 당시 혼자 방문을 하고선 감탄을 자아내며 매우 만족감을 느끼며 이 집 문을 나섰는데 지난 토요일 아쉽게도 많은 대조를 보인 하루였답니다.

 

어쨋거나 돌솥 안의 굴밥은 다른 대접에 담고서 돌솥 밑 바닥 늘어붙은 누룽지를 위해 뜨거운 물을 부어줍니다.

 

 

달래간장으로 굴밥을 비벼주고요~

 

 

 

맛은 여전히 굿입니다. 물론 생굴이 들어 갔다면 더 굿이었을 겁니다. 더 굿(more good, 즉 better) ㅋㅋㅋ

그리고 그 당시엔 굴이 들어간 미역국으로 더 맛나게 즐겼던 기억이 나는데 그냥 계속 아쉬움만 더 합니다.

 

서비스로 주신 굴회무침엔 생굴이 들어있네요. 이런 아이러니가! 돈을 낸 음식에 더 들어가 있어야죠!!! ^^;;;

 

 

 

역시 풍미가 더 진하네요. 역시 양식 굴보단 생굴이 훨씬 맛이 좋습니다.(값도 훨 비싸죠) 어쨋든 서비스 감사합니다.

 

마무리는 역시나 눌은밥으로~

 

여하튼 맘은 좀 상했으나 굴로 몸 보신은 확실히 하고 왔습니다.

결국 너무 많아서 많이 남기고 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갓 12시가 넘은 천북입니다.

 

결론          이 집이 같은 집인가 의아해 하면서 굴요리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을 느껴야 했던 것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쥔장님은 친절하긴 하나 생굴 철인데 굴밥과 굴 물회에서 생굴을 즐기지 못했고 굴 물회의 맛은 전과 같지 환상적이진 못했구요, 가격도 좀 달랐답니다. 물론 2년 전이라 값이 올라서 일수도 있겠지만요, 맛은 한결 같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서울에서 즐기는 굴 요리에 비하면 여전히 훌륭한 맛이라 하겠으나 으뜸가는 손맛을 즐길 수 없어 안타까움이 밀려오더군요. 곧 12일 부터 굴축제라고 알고있는데 늘 같은 마음으로 방문 하시는 분들께 만족을 안겨 주시길 바랍니다. 무척 간만에 방문 한 곳이기에 나중에 굴축제가 지나면 한번 더 와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환상적인 굴 물회 맛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라며 말이죠. 아울러 천북굴축제에 오실 분들은 몸보신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굴축제는 12월 12일~20일까지.

 

 

 

 방앗간굴집 041-641-7377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3리 959-3

주차할 곳 많고, 카드 사용가능

아침 10시부터 영업합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출처 : 모하라의 블로그
글쓴이 : mohar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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