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객은 현재 전남 장흥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포 미식기행 이후에 진행 될 장흥편을 위해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장흥 하면 최근 1박2일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장흥삼합이 먼저 떠오르죠. 장흥의 특산물인 한우와 키조개, 표고를 한데 구워먹는 음식입니다.
셋의 궁합은 차치하고서라도 지역의 특산물을 한꺼번에 먹는데 매력이 있다 하겠네요.
장흥은 또 봄철에 미각을 돋구고 주당들의 속을 달래주는 바지락이 좋기로 유명한데요.
바지락국도 좋지만 바지락회무침이 별미입니다. 생각만으로도 침이 꼴딱~ 꼴딱 넘어가네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장땡이죠. 그럼 연설 그만 하고 22일과 23일 1박 2일동안 접했던 장흥의 미식 미주기행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참고로 본 미식기행은 3월 둘째주 토, 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보시죠.
대여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강진군 병영면에 소재한 설성식당입니다.
중저가 백반으로 입소문을 탄 집이죠.
기본적으로 1인 6천원이지만 1~3인까지는 2만원짜리 밥상을 내놓습니다.
2인이 갔으니 사진의 밥상도 2만원이겠네요.
돼지불고기, 주꾸미숙회, 조기구이, 나물류, 토하젓, 장아찌류, 바지락국 등의 구성입니다.
석쇠에 구워 불맛이 감도는 돼지불고기는 약간 단 편이지만 짭쪼롬한 토하젓을 올려서 먹으니
단맛은 반감되고 맛은 깊어집니다.
아침을 거르고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우동으로 요기를 한 탓인지 밥맛은 무지 좋네요.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인근에 있는 병영주조장으로 옮깁니다.
현 대표가 운영해 온 기간만 하더라도 얼추 5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꽤나 내력이 깊은 주조장이네요.
병영주조장의 설성쌀막걸리가 맛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주조장의 술은 일본으로 수출도 된다죠.
대표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전남도청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대화 내용을 잠시 엿듣자니
전라도 지역의 영세 주조장들 술 용기를 통일화 시키는 작업을 하려나 봅니다.
지역의 맹주인 보해소주가 곧 막걸리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대응차원에서 힘을 모으기 위한 측면도 있다지만
꼭 그리 획일화가 되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탐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숙소에서 마셨던 설성쌀막걸리.
송명섭막걸리가 남성의 술이라면 설성막걸리는 여성의 술이라 할만 하네요.
두 종류의 술을 섞으면 어떤 맛일까요?
저는 오래전에 그렇게 마셔봤습니다. ^^
드디어 장흥에 도착했습니다.
산과 바다, 들과 강이 어우러진 슬로우시티 장흥입니다.
한 때는 은어가 노닐었던 탐진강은 장흥의 젓줄입니다.
장흥의 고찰 보림사에 왔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을 온 이후로 첫 방문이니 무려 4반세기만에 다시 찾은 셈입니다.
보림사는 동양의 3보림으로서 인도, 중국, 그리고 장흥의 보림사입니다.
그 기원은 무려 7세기 중엽이니 엄청난 내력을 지닌 고찰입니다.
보림사의 사천왕상은 선종10년(1515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두번 정도 보수를 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그마치 500년이 다되어 가는군요.
국내에 현존하는 사천왕상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군요.
산천어축제가 화천의 히트상품이라면 장흥토요풍물시장은 장흥의 히트상품이죠.
재래시장을 새단장하는 게 유행이지만 재래시장 특유의 정취는 반감될 수 밖에 없는데요.
장흥은 그런 획일화에서 벗어나 아이디어가 어떻게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는지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대물의 촬영 세트장. 최근 세트장 위로 건물을 올리고 있던데요.
완성되고 나면 다문화가정에서 만든 아시아 각국의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장흥의 해산물은 매생이, 키조개, 바지락, 참꼬막과 새꼬막 등인데요. 패래와 감태도 보이네요.
감태 두덩이 사왔는데요. 감태의 씁쓰름함을 생각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이네요.
토요풍물시장에서 먹었던 장흥삼합중 갈비살입니다.
고기는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장흥삼합에 소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고
식사는 매생이떡국으로 합니다.
다음 날 아침 회진읍으로 이동해 시원하고 쌈빡하고 매콤하고 풍미까지 더해진 된장물회로 해장을 합니다.
장흥의 별미 된장물회 한 숟가락 잡술라우~~^^
장흥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예향의 고장이기도 한데요.
대표적인 인물이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그리고...... 맛객 (앗! 죄송함댜ㅠ_ㅜ)
이청준 선생의 생가는 회진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진목리에 있습니다.
마을이 참 정감가더군요.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서 '씻김굿'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씻기고 문학을 씻기고 세상을 씻기는 씻김굿!
하지만 세상은 이리 혼란스러운데 작가는 이미 가고 없습니다.
이곳 말고 국내에 또, 세계에 더 있을까요? 해양낚시공원 말입니다.
봄이 오고 수온이 오르면 감성돔도 심심찮게 손맛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해양낚시공원 옆에는 장흥 수산물위판장이 있습니다.
물 좋은 낚지나 각종 자연산 활어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꿀꺽.... 쩝...
개불이 무척 좋네요.
안양면 수문리에 있는 옥섬워터파크.
맛객이 온천보다 좋아하는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녹차해수탕에 몸을 담그니 장시간의 운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풀어지네요.
뼈속까지 개운합니다.
가뿐한 기분으로 별미를 먹습니다.
봄철의 미각을 책임지는 바지락회무침입니다.
장흥이 자랑하는 별미입니다.
막걸리 식초로 맛을 내기에 산미가 세게 올라오지 않고 은은하여
미각을 돋게 만들더군요.
미나리 역시 보드랍고 향이 진해 제철이란 사실을 실감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시원한 바지락국까지 따라 나오니 그 개운함이란...
젓가락으로 먹다가 나물과 함께 비빔밥으로도 먹습니다.
몸두 개운하고, 별미로 입맛도 돋구었겠다. 문학의 향기를 맡으러 갑니다.
소설가 한승원 선생님이 계신 곳입니다.
사전 약속없이 불쑥 찾아갔음에도 반갑게 맞이해주시네요.
녹차도 내 주시구요.
맛객이 다녔던 장흥고 대선배님이십니다.
3월 둘째주 미식기행 때 좋은 말씀 좀해주시라고 청을 드렸더니 스케줄이 맞으면 그리 해주신다는
승낙을 받았습니다.
선배님과 기념사진도 ^^
짧은 만남이었지만 헤어질 때 멋지게 산다고 말씀하시네요.
장흥에서 양조장은 두곳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그중에 한 곳
안양주조장입니다.
방문했을 때 마침 고두밥을 짓고 있더군요.
안양주조장은 현재 두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고 있는데요.
안양주조장을 태동시키신 분은 의외로 어머님이라고 합니다.
광산김씨이신 어머님이 가주(家酒)로 담궈오셨는데 그 맛이 좋아 결국 양조장 문까지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맛객도 광산김가입니다. 문중의 술이라니 더욱 각별해지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비주 인번주입니다.
아직 세상에 빛을 보지는 않았지만 본격 판매에 앞서 시음을 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특이하게도 표고버섯균사발효술이라고 하네요.
드라이함과 뒤에 남는 묘한 향이 매력있어 마니아층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웬만한 사케보다 낫더군요.
장흥 본 미식기행때 시음 하실 수 있게 약속하고 왔습니다.
저는 한 병 챙겨들고 왔지만 ^^
이렇게 장흥 미식기행 답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냉이를 조금 캤습니다.
일전에 어떤 분이 맛있는 것 먹는 다음날은 뭘 먹냐고 하시던데요.
냉이된장국 보골보골 끓이고 쌉싸름한 감태 무쳐서 밥상을 차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지] [공지]맛객과 함께하는 2011미식기행 2탄 '목포' [23]일상/ 여행 2011.02.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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