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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문을 열어 35년 내력을 헤아린다. 매일 아침 들여오는 신선한 돼지고기를 한 뼘쯤 되는 예리한 칼끝으로 살결을 따라가며 지방과 힘줄 등을 말끔히 발라내고 순수한 살코기만을 추려내 ‘참고기’라고 불러 참고기집으로 통한다. 싱싱한 대파와 야채를 넣고 즉석에서 철판에 볶는 참고기 철판구이 맛이 기막히다. 철판위에 버터를 한 덩이 얹어 녹인 뒤 참고기와 대파, 깻잎 등을 섞어 얹고 즉석에서 볶아놓으면 냄새가 전혀 없이 담백하게 감치는 돼지의 참고기 맛을 실감할 수 있고 술안주로는 물론 고기 맛 자체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돼지고기의 목살과 안심, 사태 살을 골고루 섞어 내고, 염통과 콩팥, 곱창, 돼지껍질을 따로 준비해 놓고 있어, 추가로 주문해 맛을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다듬어진 살코기는 간간한 소금물에 재워놓고 내는데 간이 알맞으면서 부드럽고 담백하게 감치는 맛이 돼지고기 요리로 이만한 경지에 이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껏 다듬어내는 참고기 맛이 워낙 뛰어나 한 가지 메뉴로 35년을 이어올 수 있었고, 서울시내 술꾼들로 웬만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고객층이 두텁다. 7순을 넘어선 주인 신봉하(72세)씨는 10년 20년씩 단골로 찾는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을 묵묵히 지켜보며 순간순간 떠올려지는 상념들을 적어 벽에다 붙여오기를 20여 년, 40여 매에 이르는 글귀들을 벽에 붙여놓고 있는데, 이 또한 술자리에 화젯거리로 떠올려지고 분위기를 돕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목적 없이 마시는 술은 쓰기만 하고, 목적 없이 걷는 길은 다리만 아프고, 목적 없이 사는 인생은 고달프기만 하다’ ‘공자는 예를 가르치고, 맹자는 의를 가르치고, 목로집에서는 용(用)을 배운다’ 등 단순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글귀들이다. 참고기 1인분 7,000원, 염통, 콩팥 1접시 6,000원, 돼지껍질 5,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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