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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민어이야기

나랑께 2006. 7. 19. 11:43

 

 

삿가스님이 작년 노들강에서 찍은 민어 암치  사진




민 어 Miichthys miiuy (Basilewsky)


 농어목 Order Perciformes
 민어과 Family Sciaenidae
 방언 : 개우치, 홍치, 불등거리, 보굴치, 가리, 어스래기, 상민어
 영명 : Brown croaker
 일명 : Honnibe
 형태적 특징
 

몸 빛깔은 회색을 띤 흑색으로 등쪽부분이 짙으며, 배부분은 연한 편이다.
각 지느러미는 암갈색이며 입안은 회색 또는 회흑색이다.
몸은 약간 길고 측편되어 있으며 입은 큰 편이다. 전새개골 연변에 막질의 톱니가 있다.
윗턱이 아래턱보다 약간 길며, 양턱에는 크고 단단한 송곳니가 2줄 이상 배열한다.
등지느러미 연조부는 기저에서 1/2 ~ 1/3 위로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아래턱 아래면 봉합부에는 4개의 아주 작은 점액구멍이 있다.
뒷지느러미의 두 번째 가시는 가늘며, 눈지름보다도 약간 길다.
꼬리지느러미는 길고 참빗모양이다.


 생태적 특성

분 포 : 우리나라 서.남해, 황해, 발해, 동중국해
서식장 : 수심 40~120m 되는 근해의 바닥이 펄질인 곳에 주로 서식하며,
             낮에는 저층에 밤에는 약간 부상하는 수직이동을 한다.
회 유 : 우리나라 서해, 발해, 중국 산동반도에 서식하는 무리는 가을이 되면
           남하하여 제주도 서방해역에서 월동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다.
           12~3월에 제주도 남방해역에서 월동하는 무리는 봄이 되면 북서방향으로 이동하여
           중국 연안에서 서식하고 가을이면 남동방향으로 이동한다.
산 란 : 산란기는 7~9월의 여름철로서 남쪽이 빠르고 북쪽일수록 늦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인천, 덕적도 앞바다가 주 산란장이다.
          전장 40cm 이하에서는 성숙하지 않으며, 50cm 이상 되어야 성숙하고 50~65cm 크기면

          약 72만~216만개를 포란한다.
성 장 : 1~5월에는 거의 성장하지 않고 6~12월에는 급속히 성장하며,
           만 1년이면 전장 33cm, 2년이면 43cm, 3년이면 51cm, 4년이면 56cm, 5년이면 60cm,
           6년이면 63cm로 자라고 전장은 90cm, 수명은 12~13년이다.
식 성 : 새우류, 게류, 작은어류, 두족류 등을 잘 먹으며, 특히 저서성 동물을 포식한다.

 

 

민어회는 수치가 민어탕은 내장이 풍부한 암치가 맛있다.

아래는 수치 사진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爵·1827)에서, 민어와 조기,반디,낙지,준치 등 서해에서 나는 고기를
‘천한 어류’로 분류했었다. 그의 ‘천하다’는 평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나.
아마도 그시대에는 ‘흔했다’는 말일 것이다 ‘널리 퍼진 물고기’란 뜻이겠죠,
결코 ‘품격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민어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흔한 물고기였으나 남획으로 지금은 최고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민어(民魚)는 이름대로 민초의 물고기였다.
김려(1766~1821)가 1803년 진해 유배 중에 쓴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물고기 족보)인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를 보면 "민어, 오징어처럼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어류는 기록하지 않았다"할 만큼 흔했던 생선이었다.

 


살아있는 상태의 민어
(민어는 성격이 급해 잡으면 금방 죽어버립니다)

 




길이 1m·무게 20㎏ 대형 물고기

 

세종실록지리지(1432)나 여지도서(1771)에도 골고루 민어가 등장하는 품세로 미뤄 민어 복달임이
서해안 전체에 고루 분포했던 듯 싶다.
반면에 동해나 경상도쪽 남해안에서는 민어가 잡히지 않아 이런 기록을 찾기 어렵다.

 


빛깔이 등쪽은 회청색,배쪽은 연한 흰빛으로 몸길이가 1m를 넘고 무게도 20㎏에 달하니 바닷고기 치고는 귀골이요, 크기도 가히 팔척장신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니‘민어 한 마리로 수십 명이 요족하게 복달임을 했다.’는 말이 과히 허언은 아닌 셈이다.

 


우리가 여름철 복날엔 보신 음식을 먹는 '복달임'을 한다고 한다.
개장국, 삼계탕, 추어탕과 수박 등을 주로 먹는다. 하지만 복달임의 으뜸은 민어였다고 한다. 삼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 평가했다고 한다.

 


민어 살은 발라 횟감으로, 머리와 뼈는 뭉근히 끓여 탕으로, 껍질은 살짝 대쳐 기름장에 찍어 먹는 별미로, 고소한 맛의 부레는 미용식과 건강식으로 , 어란은 참기름을 발라 말리면 두고두고 술안주로 쓰이니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때문에 민어를 제대로 먹을라치면 민어회, 민어전, 민어탕으로 이어지는 민어코스를 즐겨봐야 한다.

 


민어의 속살






민어는 속살이 백색으로, 살집이 탄력있어 횟감으로도 그만이다.
고급 횟집에서 큼직하게 썰어주는 민어회(사실은 지금은 수입 민어 꽤 많이 있음),
그 입안 가득 씹히는 맛과 육질은 다른 횟감과 비교하기 어렵다.
그만큼 두드러진 격조를 갖춘 덕에 제사상이나 혼례상에도 빠짐없이 오른다.
비늘이 두껍고 커서 의례상 차림에 맞춤인 까닭이다. 또 말린 민어포는 굴비 못지않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건어물로, 백중절 우란분(盂蘭盆)에 조기와 더불어 활용했다고 한다.

 


민어찜의 담백한 풍미 또한 뛰어나 이런저런 찜과는 결코 한 줄에 세울 수 없다.
서울에서는 예부터 민어찜을 도미찜보다 한 수 위로 쳤다.
민어 살의 기름은 그 양이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아 참조기의 그것과 함께 고급으로 쳤다.
게다가 민어 머리의 붉은 껍질과 살이 또한 일미라,어두봉미(魚頭鳳尾)의 전통 식도락 기준에도 딱 들어맞는다.

 


민어의 부레




지금은 박물관에나 놓인 값비싼 고가구가 모두 민어의 부레풀로 만든 것들이다.
어느덧 화학접착제에 밀려나고 말았지만‘이풀 저풀 다 둘러도 민애풀이 따로 없네.’란 노랫가사가 있는 것처럼, 천년을 간다는 민어풀의 생명력을 고마워 할 일이다.
민어 횟집에 가면 고단백의 이 부레가 나오면 서로 먹을려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모습을 종종본다.

 

 

'우해이어보'나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1814년)'에는 생선 맛이 달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민어를 먹어 보면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 밖에 없다.

 

 

민어의 고향 전라도 임자도에 파시가...


임자도 위치
(지도속에 도착이라고 표시 된 곳)



임자도 도구 뒤 섬타리쪽을 [타리] 또는 [나박바구] 라 한다.
타리는 섬을 뜻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옛말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도 수마(섬)+트라(타리)라는 말이라 한다.


 

타리에는 정유재란 이후 어항이 들어섰다.
타리어장에서는 민어와 가오리, 부세, 농어, 숭어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어획고는 1925년 기준 연산 30만원 정도였다.
타리 어장은 전국 제일의 민어어장으로서 타리항으로부터 이삼십 해리 되는 곳에 있다.
민어잡이의 전진기지인 타리항은 어선 500척 가량이 정박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타리항 앞에는 뭍타리와 섬타리가 있어 서해안에서 몰려오는 바람을 막아주어 비교적 좋은 항구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타리항 앞바다에는 수십km에 이르는 긴 모랫등이 있다.
법성포에서부터 타리 앞바다를 지나 해남까지 이어지는 이 모랫등은 해수면 아래 생긴 모래 산맥으로 수면 1m 정도 아래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그곳에는 항상 흰 바다거품이 일고 있다.썰물 때에는 지나가던 배 밑바닥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되어 뱃사람들은 이곳을 지나갈 때에는 항상 주의하여야 했다고 한다.


타리어장에서 나는 민어를 [타리민어]라고 부른다.
이는 품질면에서 동북아 최고로 평가받았다.
타리민어의 특징은 건어물로 만들어 방망이로 두드리면 부러지는 다른 민어들과는 달리 고기의 육질이 솜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 솜처럼 부풀어 오른 민어 고기는 그 당시 최고의 맥주 안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타리에 민어어장이 들어서면 파시(波市)가 열렸다.
타리민어는 파시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에 팔려나갔다.


300여년전부터 시작된 파시는 매년 6월 상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약 5개월간 열리나 최대의 성어기는 8월이었다. 따라서 타리파시도 8월이 되면 최고로 흥청거렸다.
파시가 들어서는 타리는 파시가 열리기 전에는 한 채의 집도 없는 모래사장에 불과하였다.
모래 언덕에는 판잣집이나 가건물이 줄지어 들어서고, 색주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민어 따라 돈이 몰리고,돈냄새를 맡은 여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한창 성할 때는 400여 호의 가겟집 중 7할이 기생집이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한국 기생은 물론 일본 기생까지 있었는데, 재밌는 것은 이들이 모두 다 한복을 차려입고 장사에 나섰다는 점이다.

 


매년 6월 상순이 되면 상인들은 모래밭에 듬성듬성 기둥을 세우고 벽과 지붕을 마람으로 인 초막(草幕)을 지은 다음  어부와 고기사러온 어상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였다.타리일대는 무타리 앞에서 하우리까지 잇대어 지어진 수 백 호의 초막과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의 전기불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전기불은 바다의 발전선에서 끌어왔다고 한다. 타리항에는 고기 사러 온 배와 잡아가지고 팔러 들어온 배,수 천명의 어부와 민어를 사러온 상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들끓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타리도는 아무도 찾지 않는 무인절경(無人絶景)이다.
모래밭이 드넓고, 섬과 바닷물이 조화를 이뤄 많은 이들이 찾을 법도 한데,
일제시대 파시 이후로 ‘막 내린 곳’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는 여름철이면 알을 낳으려는 민어떼가 몰려들었다.
민어떼가 몰려들면 민어 우는 소리로 온 바다가 시끌벅적하다고 한다.

 

 

민어 양식 성공하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최근 4년여의 연구 끝에 민어 치어 10만 마리를 대량 생산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한다.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없는 데다가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당 가격이 4만원에 이를 정도의 고급 어종. 생산된 10만 마리의 치어 가운데 4만 5000마리는 최근 마리당 500원에 양식어민에게 분양, 머잖아 식탁에서 자주 민어를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어는 수정란과 정자 채취가 가능한 놈을 바다에서 잡기가 쉽지 않은 데다 구했다 해도 인공수정을 통해 양질의 수정란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치어 생산에 실패해왔다.
그러다가 자연채란법을 통한 수정란 확보와 사육에 적절한 수온을 찾아내 성과를 올리게 된 것.
민어의 대량 양식을 연구해온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02년 1만 마리의 치어 생산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치어 생산량이 1000마리에 그쳤고, 2004년에는 한 마리의 치어도 생산하지 못했다.

 


국내산과 중국산 구별법

 




국내산 특징
◈ 몸체가 작으며, 어체의 체고폭이 낮다.
◈ 등쪽의 색깔이 회색을 띤 흑색으로 짙다.
◈ 배부분의 색깔은 연한 회색이다.
◈ 등지느러미 위쪽(연조부)은 무색바탕의 두줄의 검은색띠가 있다.

 




 

중국산 특징
◈ 몸체가 크고, 어체의 체고폭이 높다.
◈ 등쪽의 색깔이 회색을 띤 흑색으로 연하다.
◈ 배부분의 색깔은 흰색에 가깝다.

 

 

민어 잘 하는 집

목포 영란횟집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가까운 중앙동 영란횟집(061-243-7311) 주인 박영란씨는 1973년 자신의 이름을
상호로 내걸고, 민어전문점으로서 반평생을 쏟고 있다.
민어의 산란기를 피해가며 민어의 관한한 유감 없이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예약을 하고 찾으면 가장 제격인 민어를 준비해 회를 뜨고,
머리와 뼈는 지리나 매운탕을 끓이고, 껍질과 부레, 지느러미살은 따로 때어내 기름소슴에 무쳐 별미로 내준다. 이곳의 특징은 모든 양념류를 직접 만든다는 것. 민어를 찍어 먹는 초고추장은 막걸리를 6개월 삭혀 만든 식초와 엿, 된장, 파, 생각, 고춧가루로 만들어 영란횟집 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참기름과 깨, 생강으로 맛을 낸 된장은 고소한 맛이 식욕을 돋군다.

 







 

서울에서 민어탕 잘하는 곳...
서울에서는 제철에 나오는 민어회 말고는 민어회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집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민어탕은 아래집들이 추천 드릴만 합니다.


노들강
(02-517-6044,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84-19)
우리 회원들이 자주가는 논현동 목포와 홍탁집 부근에 있는 노들강입니다.
이곳 사장님도 목포 출신으로...
밑반찬이 맛깔스럽게 나옵니다. 홍어도 판매하지만 가격이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석어 조림이나... 지역 별미 메뉴도 꽤 있습니다.
민어탕은 2인분에 3만원합니다.


지난 여름 노들강에서 최초로 민어 벙개를 하여 즐거웠든 한 때

 




기꾸(菊, 02-797-5251)
지난 번 생선초밥집으로 소개해 드린 동부 이촌동에 있는 기꾸라는 곳입니다.
이집도 민어 매운탕을 맛깔스럽게 하는 집입니다.

 

 


민어정식으로 유명한 민어집(2292-4286),
가격이 비싸고 손님을 가려 받는 곳 맛은 있지만 손님에게 좀 불친절 한 곳...청계천변에 있습니다.
6인기준(2명이 가더라도 6인상 값을 모두 치뤄야 한다)으로 36만원 짜리 상차림과 24만원짜리 상차림 두 가지 뿐인 가게이다. 36만원짜리 상차림에는 민어회를 시작으로 민어전, 민어국의 순으로 음식이 나오고 24만원짜리 상차림은 여기서 민어전이 빠진다.

맛집 탐방 기사를 쓰는 파찌아빠의 탐방 사진을 아래 첨부해드립니다.



인천에 가실 일이 있으면 한 번 가보세요...

인천 신포시장의 '경남회집'
주소 : 인천시 중구 신포동 9
전번 : 032-766-2388



* 민어 이야기는 여러가지 자료를 제가 취합해서 올려드렸습니다.

출처 :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필소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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