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그친구는 이세상을 떠나기가 아쉬웠는지 병원 냉동실에서 9일간 잠들었다가 오늘 아침 새벽 고향 선산에 묻히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는 유족들과 못내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동기생들을 뒤에 두고 친구는 멀리서 빙긋이 웃고 서 있는것 같았습니다.
살아생전에도 오늘 아침 영정속에서 처럼 빙그레 웃으며 함께 운동하면서 중후한 몸짓을 하던 믿음직한 친구를 오늘 아침 진정 아쉬운 마음으로 배웅하였습니다.
시차의 차이일뿐 우리들 모두 훗날에는 친구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 있겠지만 왠지 가슴이 답답한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그친구의 세상살이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뭉클 듭니다.
영정주변에 수도 없이 늘어서있는 조화들의 면면을 읽어 보면 친구의 인간관계와 활동상을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는 친구를 잘 모릅니다. 다만 운동을 통해서 만나 2-3년간 많은 시간을 함께 운동하며 지냈습니다. 그 많은 시간속에서 사리분별이 똑바르고 유머가 넘치던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친구는 식사를 함께하면 늘 자신이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아무나 내면 되지 뭘 그러냐고 하며 주변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동기회장이라는 자리가 봉사직이기에 선뜻 할려는 마음이 들지 않을진데 친구는 주변의 권고에 미운마음 보이지 않고 자신이 봉사하겠다는 의지로 1200여 동기생을 이끄는 동기회장직에 앉아 동기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갔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병문안을 갔을때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축하했습니다. 병상이지만 농담을 하며 수술하기 까지의 과정을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한 장군이 브리핑하듯 얘기하며 한달후 운동을 할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적인 얘기는 듣는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친구는 또다시 모진 아픔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야속하고 한 맺힌 그 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고향 선산으로 돌아간 것 입니다.
치료과정에서 얼마나 아팠으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속에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아픔도 생각하는 그런 배려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친구는 아프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운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겠지요. 자신을 위해서 노심초사 불을 밝히며 유가족을 도와준 많은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며 자신이 남기고 간 피붙이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하며 빙그레 웃으며 서 있는것 같습니다.
남겨진 아이들도 아버지와의 사별을 슬퍼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의젓함을 보여주어 동기들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 사별의 시간 노제를 지내며 9일장의 아픔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동기생 친척모두에게 일일히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하는 영롱한 눈망울이 그리도 고왔던 두아이를 보면서 친구가 좀더 살다가 저아이들 혼례라도 보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동기생은 멀리있는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남쪽지방 보성에서 천리길을 마다않고 찿아온 친척들도 생면부지의 동기생이 아저씨에서 형님으로 호칭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영정앞의 촛불을 밝히며 밤을 새우면서도 피곤함을 내색하지 않고 유가족을 돌봐주는 배려에 친척들이 형님이라 불러주는것이 당연지사이겠지요
훗날 우리가 친구의 옆으로 갈때 오늘처럼 많은 동기들의 모습을 볼수 있을지...
먼저 떠난 친구의 마음이, 이세상에 소풍왔다 돌아가는 서운한 마음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노라고 말하며 빙그레 웃을것 같습니다.
동기들의 면면도 어떤이는 영정의 불을 밝히며, 또어떤이는 병원측과의 힘든 협상에 사생결단으로 나서기도 하고, 어떤이는 생수 같은 물질적으로 지원하기도하고 어떤이는 멀리서 많은 시간들여 와서 떠나가는 뒷모습 배웅하기도 하고, 날마다 영정앞에서 기도하기도 하고...
망자앞에서는 모두가 숙연해지는가 ? 오늘 친구를 보내며 또하나의 인생을 배웁니다. 오늘 이세상을 떠나도 후회없이 살아가자고 말입니다. 덕을 베풀며 건강하게 살다가 아픔없이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다가 그 어느날
수의를 입더라도 다른곳 다른때에 또 새로운 지란으로 다시 피어나 오늘 떠난 친구를 다시 만날수 있기를 말입니다.
희완아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잘 있거라
그친구는 이세상을 떠나기가 아쉬웠는지 병원 냉동실에서 9일간 잠들었다가 오늘 아침 새벽 고향 선산에 묻히기 위해 떠났습니다.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는 유족들과 못내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는 동기생들을 뒤에 두고 친구는 멀리서 빙긋이 웃고 서 있는것 같았습니다.
살아생전에도 오늘 아침 영정속에서 처럼 빙그레 웃으며 함께 운동하면서 중후한 몸짓을 하던 믿음직한 친구를 오늘 아침 진정 아쉬운 마음으로 배웅하였습니다.
시차의 차이일뿐 우리들 모두 훗날에는 친구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 있겠지만 왠지 가슴이 답답한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그친구의 세상살이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뭉클 듭니다.
영정주변에 수도 없이 늘어서있는 조화들의 면면을 읽어 보면 친구의 인간관계와 활동상을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는 친구를 잘 모릅니다. 다만 운동을 통해서 만나 2-3년간 많은 시간을 함께 운동하며 지냈습니다. 그 많은 시간속에서 사리분별이 똑바르고 유머가 넘치던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친구는 식사를 함께하면 늘 자신이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아무나 내면 되지 뭘 그러냐고 하며 주변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동기회장이라는 자리가 봉사직이기에 선뜻 할려는 마음이 들지 않을진데 친구는 주변의 권고에 미운마음 보이지 않고 자신이 봉사하겠다는 의지로 1200여 동기생을 이끄는 동기회장직에 앉아 동기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갔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병문안을 갔을때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축하했습니다. 병상이지만 농담을 하며 수술하기 까지의 과정을 마치 전쟁터에서 승리한 장군이 브리핑하듯 얘기하며 한달후 운동을 할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적인 얘기는 듣는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달여 친구는 또다시 모진 아픔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야속하고 한 맺힌 그 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고향 선산으로 돌아간 것 입니다.
치료과정에서 얼마나 아팠으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속에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의 아픔도 생각하는 그런 배려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친구는 아프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운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겠지요. 자신을 위해서 노심초사 불을 밝히며 유가족을 도와준 많은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며 자신이 남기고 간 피붙이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하며 빙그레 웃으며 서 있는것 같습니다.
남겨진 아이들도 아버지와의 사별을 슬퍼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의젓함을 보여주어 동기들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 사별의 시간 노제를 지내며 9일장의 아픔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동기생 친척모두에게 일일히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하는 영롱한 눈망울이 그리도 고왔던 두아이를 보면서 친구가 좀더 살다가 저아이들 혼례라도 보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동기생은 멀리있는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남쪽지방 보성에서 천리길을 마다않고 찿아온 친척들도 생면부지의 동기생이 아저씨에서 형님으로 호칭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영정앞의 촛불을 밝히며 밤을 새우면서도 피곤함을 내색하지 않고 유가족을 돌봐주는 배려에 친척들이 형님이라 불러주는것이 당연지사이겠지요
훗날 우리가 친구의 옆으로 갈때 오늘처럼 많은 동기들의 모습을 볼수 있을지...
먼저 떠난 친구의 마음이, 이세상에 소풍왔다 돌아가는 서운한 마음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노라고 말하며 빙그레 웃을것 같습니다.
동기들의 면면도 어떤이는 영정의 불을 밝히며, 또어떤이는 병원측과의 힘든 협상에 사생결단으로 나서기도 하고, 어떤이는 생수 같은 물질적으로 지원하기도하고 어떤이는 멀리서 많은 시간들여 와서 떠나가는 뒷모습 배웅하기도 하고, 날마다 영정앞에서 기도하기도 하고...
망자앞에서는 모두가 숙연해지는가 ? 오늘 친구를 보내며 또하나의 인생을 배웁니다. 오늘 이세상을 떠나도 후회없이 살아가자고 말입니다. 덕을 베풀며 건강하게 살다가 아픔없이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다가 그 어느날
수의를 입더라도 다른곳 다른때에 또 새로운 지란으로 다시 피어나 오늘 떠난 친구를 다시 만날수 있기를 말입니다.
희완아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잘 있거라
출처 : 충열회까페
글쓴이 : 전상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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