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식점

사직동 청국장 사직 분식

나랑께 2008. 7. 15. 10:15
사직공원 옆에 있는데 매우 조그만 곳이다. 실내 테이블 4개 정도 그리고 방이 하나 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밖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두어개 있다.

여기의 메뉴는 달랑 3가지. 청국장과 두부찌개와 제육볶음이다. 대표메뉴는 당연히 청국장.
 
반찬은 보통 10여가지가 나온다. 그러나 때에 따라 7개~10개 사이에 왔다 갔다 한다고 하신다. 이번에는 9가지. 근데, 찬 중에 신기하게 김치는 늘 없다. 김치 안나오는 밥집 찾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두부찌개는 돼지고기 두부찌개이다. 고추장을 풀어서 끓인 듯 한데 약간 기름지고 칼칼하다. 두부는 손으로 뜯어서 넣어는지 큼지막한게 듬성듬성하다. (청국장도 마찬가지...두부를 매우 터프하게 손으로 뜯어 넣으시는 듯 하다.)
 
청국장은 풍부한 냄새를 가지고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그 냄새가 자극적이거나 신경에 거슬리는 냄새가 아니라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그런 냄새이다. 그 냄새로 인해 예전에 어머니가 손수 해주시던 청국장이 절로 떠오른다. 청국장에 들어있는 콩도 빻지 안고 통으로 들어있다. 두부도 두부찌개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듬성듬성 떼어낸 터프한 넘들이 들어있다. 두부를 칼로 썰면 손맛이 떨어진다고 하신다.
 
청국장은 진하고 구수하다. 그리 짜지 않아서 그냥 먹기에도 딱 좋다. 처음에는 그냥 수저로 떠서 밥과 함께 먹다가 어느 덧 여기에 밥 한공기 말아서 국물과 함께 떠 먹는다. 이렇게 청국장에 밥을 말아 먹으면, 사실 다른 반찬은 크게 손이 가지 않는다. 청국장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좀 좁고 허름한 집 분위기와 청국장의 내음새 그리고 그 맛이 전체적으로 잘 조화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가끔 어머니가 해주시던 손맛이 생각날 때, 다시 이 집을 찾을 것 같다.
 
 
전화 736-0598
위치 경복궁역에서 독립문쪽으로 좀 올라가다 사직공원 옆길로 올라가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