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식점

[스크랩] 북경의 해산물 식당

나랑께 2006. 4. 17. 17:29
북경의 해산물 식당


   날씨가 무더워 지면서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네요. 파란 바다 내음과 싱싱한 해산물을 곁들이면 더욱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경은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가까운 바다는 천진에 가면 볼 수 있지만, 북경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답니다. 더욱이 북경에 사는 사람들은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륙으로의 운송 문제(중국에서는 한국과 같이 해산물을 신선하게 운송하기 위한 장비가 많이 미약하답니다)와 이로 인해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그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화생활의 향상과 소비수준의 상승으로 젊은이들을 위주로 해산물을 찾게 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북경에도 점차 많은 해산물 식당이 생겨나고 있답니다.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 졌지요.

   오늘은 그 중에 유명한 “칭다오(靑島 - 북경 동남쪽의 산동성에 위치한 바다가 인접한 도시로 맥주로도 유명하지요)” 해산물 식당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하이셩위엔(海盛苑)”으로 “똥즈먼치아오(東直門橋 - 東二環에 위치함)” 서쪽으로(鬼街 - 일명 도깨비 거리) 약 500여 미터 쯤에 위치해 있답니다. 식당은 그리 큰 편이 아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산물은 매일 청도에서 직접 운송해오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답니다. 주로 조개 위주의 요리가 많지만 광어와 우럭도 있답니다. 광어와 우럭은 보통 튀기거나 쪄서 먹지만 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면 회로도 떠준답니다. 가격은 한 마리(대략 1kg이 안 되는 크기)에 100위안(13,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요.

   참고로 중국 사람들은 보통 음식을 날것으로 먹지 않습니다. 특히 육류와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상하게 생각 한답니다. 우리는 바나나도 튀겨먹는 중국 사람들이 더 이상하던데... 심지어는 밀가루 반죽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튀겨 먹기도 한답니다.

 

   해산물 조리법을 보면 주로 “차오(炒 - 볶음)”, “쩡(蒸 - 찜)”, “쟈(炸 - 튀기는 조리법으로, 주로 생선을 요리 할 때 사용함)” 등이 있답니다. 그리고 해산물 요리에 곁들이는 양념을 보면, 주로 파, 마늘, 생강, 고추, 간장 등이 있습니다.

 

   이 식당의 겉모습은 평범한 식당과 다를 게 없지만 외국인 잡지에도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식사 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랍니다. 그리고 가격도 다른 해산물 식당에 비해 저렴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해산물이 무척 싱싱한 것이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가 볼만한 곳입니다.

 


 
   海盛苑식당 전경.
   오른쪽에 靑島風味(청도 특색, 맛)이라 써 있네요.

 

 

   식당 입구에 놓여 있는 각종 해산물.

   손님들이 직접 보고 골라 먹을 수가 있고, 요리법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앞쪽 상단부터 銀魚(뱅어), 성게...하단은 소라, 맛살 조개, 바지락, 꼬막, 골뱅이, 홍합 등등.

 

 


 

   이 식당의 메뉴판.

   일반 중국 식당에 비해 메뉴판이 간단하네요. 보통 중국 식당의 메뉴판은 몇 페이지에 걸쳐 요리가 적혀 있거든요. 한 식당에서 파는 요리가 무려 적게는 수 십 종에서 수 백 종이나 된답니다.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하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각각의 요리 이름이 다르게 붙는 답니다.

 

 


 

   이 요리의 이름은 “하오요우 샨뻬이(蠔油扇貝 - 굴 소스를 뿌린 가리비 조개)”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5위안(1950원)입니다.

 

 


 

   이 요리는 “라차오 거리(辣炒蛤蜊 - 맵게 볶은 바지락 조개)”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5위안(1950원)입니다.

 

 


  

   이 요리는 “라차오 청즈(辣炒蟶子 - 맵게 볶은 맛살 조개)”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8위안(2340원)입니다.

 

 


 

   이 요리는 “찌아오요우 청즈(澆油蟶子 - 기름에 볶은 파를 얹은 맛살 조개)”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8위안(2340원)입니다.

 

 


 

   이 요리는 “라차오 시앙루오(辣炒香螺 - 맵게 볶은 골뱅이)”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22위안(2860원)입니다. 가격이 다른 요리에 비해 조금 비싸지요.

 

 


 

   이 요리는 “지앙즈 마오거(姜汁毛蛤 - 생강즙을 첨가한 식초[중국식 검은 식초]에 찍어먹는 꼬막 찜)”입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15위안(1950원)입니다.

 

 


 

   이것은 “셩 하이리(生海蠣 - 석화, 돌굴)"입니다. 보통 쪄서 먹지만 손님이 원하면 이렇게 날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가격은 한 개에 5위안(650원)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네요.

 

 


 

   이것은 “하이단(海膽 - 성게)”입니다. 이것 역시 안에 계란을 풀어 쪄서 먹지만, 이렇게 날로도 먹을 수 있답니다.

   가격은 큰 것(어른 주먹만 한 것)이 10위안(1300원), 작은 것이 8위안(1040원)입니다.


   보통 둘이서 가면 100위안(13,000원)정도면 아쉽지 않게 먹을 수가 있지요. 일반적으로 중국(북경)에서 해산물 식당하면 광동, 홍콩식 식당을 떠올릴 수 있지만(가격도 엄청나게 비쌀 뿐만 아니라 조리법과 장식이 상당히 다양하고 화려하지요), 위의 식당처럼 중저가의 대련, 청도 식당들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북경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식 횟집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물론 주 고객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지만...

 

출처 : 중국에서 살아가기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메모 :

'음식,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읍태인면의 참게장집  (0) 2006.04.18
전주 비빔밥"가족회관"  (0) 2006.04.18
봉천동계란말이김밥  (0) 2006.04.17
숙대입구 양평 민물고기해물탕  (0) 2006.04.14
사당동 LA곱창  (0) 200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