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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함흥안(63세)씨는 본래 이포나루가 있는 여주 금사면이 고향인데, 민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들이 양평사람들이어서 옥호를'양평민물매운탕'으로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고기가 귀해져 양평뿐 아니라 상류인 여주강과 충주 목계강까지 올라가 고기를 잡아오기 때문에 옥호가 무색하게 됐다는 것이다. 메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물고기 일색으로 잡어매운탕과 메기매운탕, 빠가사리매운탕이 전부다. 그중에서도 순수한 자연산인 빠가사리매운탕과 잡고기 매운탕은 서울장안에서 보기드문 양평매운탕의 간판 메뉴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금방 그물에서 걷어온 누치와 모래무지, 어름치와 매자, 끄리, 피래미 등과 맛돋움감인 민물새우를 탕냄비에 함께 안치고 따로 뽑아놓은 육수에 고추와 마늘 다데기를 풀며 즉석에서 끓이는데, 끓일수록 깊고 감칠맛이 우러나는 진미가 잡어매운탕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맛이다. 조미료 한 방울 들어가지 않았어도 시원하고 달콤하게 입에 감치는 맛은 민물고기 매운탕만이 갖는 독특한 경지다. 곁들인 찬도 입가심 겸 물김치 단 한가지로 족해 다른 반찬이 없다. 또 빠가사리 한가지만을 안치고 깔끔하게 끓여내는 빠가사리매운탕 역시 말할 수 없이 고소하고 부드럽게 감치는 맛이 매운탕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격도 잡어매운탕이 대·중·소로 나누어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 2~3인분이지만 4~5인분으로 넉넉한 편이고, 빠가사리매운탕이 대 4만원, 중 3만 5,000원으로 조금은 비싼 편이다. 입구가 옛 그대로 협소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50평 가까운 깔끔한 방이 매운탕집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편안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