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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는 국물이 뜨거워야 제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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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
| 계절은 '만추'지만 체감온도는 벌써 겨울이다. 찬바람에 몸이 움츠려들면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난다. 김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솥에서 퍼 담은 국밥 한 그릇에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싶고, 길거리에 서서 종이컵에 국물을 따르고 어묵 하나 집어 먹으며 분위기 잡으면서
음미하고도 싶다. 이렇듯 따끈한 국물 맛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집이 있다.
부천 남부역 자유시장 내에 있는 '소문난 잔치국수'집.
맛도 맛이지만 국수 한 그릇에 1000원이다. 라면 한 그릇 값보다 싸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주문 후 1분 내에 나온다고 하는데 한 그릇
마는데 30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적당하게 퍼져서 부드러운 면발, 그 위에 올린 양념과 고명을 나무젓가락으로 휘이 몇 번
저어서 먹으면 된다. 후루룩 넘어가는 면발에 적당하게 익은 신 김치까지 더하면 어느새 얼어붙은 몸이 확 풀린다.
그러나 아직 맛의
완성은 아니다. 면발을 먹는 중간 중간에 뜨끈한 국물을 그릇째 들고 마셔보자. 잔치국수는 국물이 식기 전에 면과 국물을 번갈아 가면서 먹어야
한다. 국물이 식으면 멸치의 비릿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제 아무리 국물 맛을 잘 냈다고 하더라도 맛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물의 뜨거움을
유지하려면 플라스틱 그릇보다 스테인리스 그릇이 효과적이다.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마셔야 제대로 맛있게 먹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싼 가격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이다. 그래서 잔치국수는 먹는 데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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