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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련된 분위기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한 한식

나랑께 2006. 5. 18. 17:01
세련된 분위기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한 한식
글·이범준(CJ 푸드빌)




예원
5월이 되면 마음이 바쁘다. 일 년 열두 달 중 이보다 기념일이 더 많은 때가 있을까? 특히 어버이날이 가장 고민이 되는데 보통은 연세를 생각해서 한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한식은 외식하는 기분이 약한 것이 흠.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내가 찾은 스타일리시한 한식집 X-파일을 공개한다. 그 첫 번째는 북한강 강변에 자리 잡은 정갈한 한정식 레스토랑 '예원'이다. 워커힐에서 양평 방향으로 가다 보면 푸른 강변에 오렌지색 차양이 하얀 외벽과 잘 어울리는 집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한식집의 토속적인 인테리어와 달리 강이 시원하게 보이도록 전경을 고려한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예원 한정식은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온 수고가 아깝지 않다. 손이 많이 가는 한정식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밑반찬까지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정성이 있기 때문. 색색이 고운 밀쌈으로 시작된 식사는 갈비찜, 달래무침에 싸 먹는 돼지고기구이, 장어구이, 낙지볶음, 새우 날치알구이 등으로 이어지며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친 뒤 강변으로 나가 산책하며 소화를 시켜야 할 정도다. 입맛을 돋우는 장아찌는 해마다 재래식으로 담가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알아둘 사항]
오전 10시~오후 10시 | 연중 무휴 주차 가능
031-577-5700
양반 정식 1만5천원, 예원 정식 2만5천원





한쿡
젊은 감각의 부모님이라면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쿡'을 추천한다. 한식은 좋은데 장중한 한정식 분위기가 부담스러워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한쿡의 컨셉트는 한정식 바(Bar)가 있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한식 메뉴를 흥겨운 잔칫집 분위기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반가의 잔칫집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좌석 사이사이에 낮은 토담이 파티션 역할을 하는 등 한국적인 세련된 인테리어를 선보여 어른들 모임이나 가족모임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한정식 바에 가면 인삼닭죽 같은 죽류와 즉석에서 굽는 전과 잡채, 건강 비빔밥, 잔치국수 등은 기본이다. 훈제연어·참치 샐러드, 새싹 샐러드, 삼색콩 샐러드, 냉채 등 샐러드류, 꽃게무침 등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혹시 이것들이 특별한 날 외식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불갈비·삼겹살찜·시래기 황태찜 등 한쿡만의 특별한 정찬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식사를 즐기는 노하우다. 정찬을 주문하면 한정식 바는 무료이다.
파전을 응용한 어린이 해물피자, 궁중 떡볶이 등은 어린이들의 입맛을 세심하게 배려한 메뉴이다.


[알아둘 사항]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11시(주말에는 쉬는 시간 없음) | 연중 무휴 주차 가능
02-555-8103 잔치마당(한정식 바) 1만5천5백원(평일 점심)·1만8천3백원(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 한쿡 갈비 정찬 2만3천9백원, 시래기 황태찜 정찬 2만9백원
 
 
 
9인의 식도락가가 추천한 부모님을 감동시킬 장르별 맛집 (1)
한지붕 아래 몇십 년을 함께 살아도 때로는 헷갈리는 것이 부모님 입맛이다. 자식 된 입장에서 근사한 식당에 모시고 가도 부모님 입맛에는 영 맞지 않는지 타박을 맞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일이 한두 번 반복되다 보면 대개는 고깃집 같은 무난한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쿠켄>이 팔을 걷어붙였다.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식도락가 9인이 이 시대 보통의 부모님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에디터·이현주 | 사진·고지영, 김장곤 | 디자인·조유숙
푸짐한 한 상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한 한식
글·이종미(이화여대 생활환경대학 교수)

수빈

학교와 집이 모두 강북에 있는 까닭에 주로 강북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닌다. 압구정, 청담동 같은 동네에 비하면 화려하고 세련된 맛은 없을지 몰라도 녹록치 않은 손맛을 자랑하는 숨은 맛집을 찾아내어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할 때 느끼는 기쁨은 남다르다.
2년 전 홍은동에서 발견한 맛집이 바로 '수빈'이다. 삼각 지붕에 하얀 칠을 한 예쁘장한 가정집을 개조한 한식집으로 대표 메뉴는 '떡갈비·간장게장·황태구이 정식'. 떡갈비 얘기부터 하자면, 1인분에 '325g' 정도 되는 두툼한 갈빗살에 감칠맛 나는 양념이 쏙 배어 있다. 고기를 완전히 갈지 않고 잘게 썰어서 씹는 맛도 좋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치아 때문에 낙심해 있는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 딱이다.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여름에는 3일, 겨울에는 4~5일 정도 익혀내기 때문에 삼삼한 맛으로 먹는다. 배딱지를 열었을 때 그 노랗고 붉은 알을 보면 군침이 절로 흐를 정도다. 1인분에 1만~2만원 하는 정식에는 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따라나오는데 허투루 만든 것이 하나 없다. 찹쌀풀까지 쑤어가며 만든 부각이나 말린 묵무침을 보면 그 정성을 알 수 있다. 된장에 애호박을 잘게 썰어 넣고 자작하게 끓인 '깡장'에 비벼 먹는 밥도 유명한데 시래기·부추와 함께 먹으면 속이 다 개운하다.

[알아둘 사항]
낮 12시~오후 9시 30분 | 명절 휴무 주차 가능
02-307-9979 떡갈비 정식 1만5천원,
황태구이 정식 1만원, 간장게장 정식 2만원,
깡장 비빔밥 7천원



따뜻한 집 춘천막국수

요즘은 '막국수 쟁반'를 하는 곳이 흔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닭갈비집에서 주로 팔다 보니 대개 춘천 지역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 요리를 개발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따뜻한 집 춘천막국수'의 김정자 사장이다. 김 사장이 처음 국수에 채소와 연한 닭고기살을 넣어 새콤하면서 겨자 맛이 톡 쏘게 무쳐냈을 때 손님들의 반응은 '누구 소 여물 주느냐'는 항의도 다반사였다고. 그러나 결국 이 막국수 쟁반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국수 하나로는 좀 헛헛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솔오리, 솔닭, 족발, 찜닭 같은 굵직한 요리들도 있다. 솔오리를 시키면 한약 비슷하게 생긴 차 한잔으로 식사가 시작되는데, 압력솥에 오리와 솔잎, 한약재를 넣고 40분간 푹 찌는 동안 나온 진액을 차게 식혀서 기름을 걷어낸 차다. 오리는 본래 질기고 노린내에 기름까지 많아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김 사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약재와 솔잎을 적과의 동침시켜' 오리 맛이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개 솔오리나 찜닭, 족발에 막국수 쟁반, 메밀전을 묶은 코스를 많이 시키며, 5만~6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양이 꽤 푸짐하다. 전화로 예약할 때 음식까지 주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알아둘 사항]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공휴일은 10시까지)
명절 휴무 주차 가능 02-353-7307
막국수 쟁반 1만4천원,
솔오리 3만9천원,
솔닭 2만9천원, 메밀전 5천원,
A코스(메밀전+솔오리+막국수 쟁반으로 4인분) 5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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