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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천식당 |
전남 목포시 호남동 10-36 |
061-242-65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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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하구둑이 생기기 전 영암군의 독천은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세발낙지의 주산지였다. 머리가 알맞게 크고 가늘디가는 다리는 익은 뒤에도 색이 붉에 변하는 법이 없이 하얗고, 그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다른 뻘에서 나는 낙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독천식당 주인 최삼규(50세)씨는 바로 독천이 고향으로 어린시절 마을 뻘에서 나는 낙지를 수없이 먹으며 자랐다.
15년 전인 1984년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식당을 열면서 세발낙지 선별에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함께 낙지요리라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상호도 독천식당으로 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단일 품목으로 했다고 한다. 이같은 그의 생각은 적중했고 어언 15년을 이어오며 목포는 물론 본고장인 도내 전역에서도 이름난 세발낙지 전문점으로 정상을 가고 있다. 지금은 독천 낙지가 거의 끓긴 상태이지만 그래도 해남과 신안, 무안 지역 갯벌에서 나는 세발낙지는 아직은 먹을 만하다는 것이다. 낙지 한가지로만 내는 메뉴라지만 호남고유의 별미인 낙지연포탕, 낙지비빔밥,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낙지볶음, 갈낙탕 등 7가지에 이르고, 요리의 특성에 따라 낙지의 크기를 가려서 넣어준다. 그래서인지 요리마다 특성있고 맛이 각각 다르다. ‘디포리’라고 불려지는 어린 밴댕이 말린 것에 무, 파 등을 넣고 뽑은 육수에 된장간을 하며 한소끔 끓이다가 산 세발낙지를 넣어 알맞게 익었을 때 떠 먹는데, 맑은 장국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고 뒷끝이 달콤한 맛이 과연 일미다. 모든 낙지는 우선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는 것과 양념도 태양초가루와 마늘 등을 미리미리 예약해 놓고 쓴다는 것이다.
또 모든 요리는 최 씨 부부와 두 딸이 나와 돕고 조리방법도 옛날부터 가정에서 먹던 방식을 그대로 전승해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거품이 없는 가게 경영으로 다른 곳에 비해 양도 먹을만큼 넉넉히 준다. 그래서 낙지하면 독천식당이고, 두개로 나뉘어 있는 방은 20개의 식탁이 놓여 있어 70~80명을 수용할 수 있다지만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까지 합세해 늘 자리가 모자랄정도로 가득 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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