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식점

광주 생고기 잘하는집

나랑께 2007. 11. 16. 08:38
찰지고 고소하고 씹을 맛있는-풍암동 `선홍생고기 전문점’
 

 영화 <식객>이 인기다. 만화 《식객》을 원작으로 삼아 만든 영화다. 주로 `소고기’ 부분에 이야기가 집중돼 있다. <식객>의 주인공 성찬은 우시장을 돌며 좋은 소를 고른다. 소죽을 쒀 먹이고 주인의 사랑을 받고 밭을 가는 일소를 찾는 것이다. 요즘에는 축사에서 수십 수백마리씩 기르는 소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성찬은 우량소를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풍암동 `선홍생고기’의 주인 하현기씨도 직접 우시장에 나가 소를 고른다. 내집에서 내놓는 생고기를 위해서 한눈에 보면 딱 알아채는 눈썰미로 소를 골라 화순 도축장에서 소를 잡는다. 좋은 소를 기르는 데 첫번째는 물이 좋아야 하고 공기가 맑아야 한다. 강진이나 장흥산을 주로 사게 된다.

 보통의 생고기 집들은 뒷다리살을 많이 쓰지만 `선홍생고기’집에서는 앞다리살을 쓴다. 왜? 뒷다리살은 부드럽기는 하지만 맛이 심심한 편이다. 앞다리살은 소가 운동을 더 많이 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맛이 더 찰지고 짱짱하다. 씹는 맛이 있고 고소하다. 그러면 더 맛있는 앞다리살을 놔두고 뒷다리살을 쓰는 이유는? 색깔이 쉬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선홍생고기’집에서는 그 신선도와 찰진 맛을 손님 밥상에 올리고 있다.

 메인 메뉴만 뛰어나서는 손님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붙잡을 수 없다. 마지막 숟가락 놓는 순간까지 만족스러워야 잘먹었다는 감탄사가 나온다. 시골의 부모 만큼 든든한 후원자가 있을 수 없다. 영광에서 배추며 고추 등 직접 농사 지어 김장김치를 조달해 주신다. 겨울철 별미인 청국장은 화순 한천면에 사는 마을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띄워온다. 재래식 청국장에 한우소고기와 묵은지를 넣어 끓인 청국장맛 또한 기가 막히다. 구수하고 질박한 맛이다. `청국장’ 한 그릇일지언정 먹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같은 포근함,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음식의 힘’ 아니던가.

 ▲차림(가격): 생고기·갈비살·낙엽살 1만6000원, 비빔밥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