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음식점

서대문 동해별관의 해신탕

나랑께 2006. 7. 14. 12:42


 

서대문 골목에 한참 숨어있던 동해별관이 '해신탕' 메뉴만 전문적으로 먹을 수 있는 2호점을 최근에 오픈했다. 그래서인지 손님은 별로 없었다.

 

한옥집이던 1호점과 달리 시원시원한 통유리가 있어 좀 더 밝은 듯 했고 그 밖에서 불어오는 등나무 꽃향이 꼭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을 자아내게 했다.

 

해신탕은 닭백숙 비스므리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우선 여러가지 한약재를 첨가한 육수에 닭을 넣고 거기에 전복, 낙지, 가리비 등을 넣고 함께 끓여 먹는 것이다. 이태원에 있는 자연산 전복을 쓴다는 해천탕에 비해면 3~4만원이면 비교적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해신탕 3인분용을 주문하자 커다란 뚝배기가 나온다. 그 안에는 닭한마리 반이 들어 있다. 그리고 싱싱한 전복과 가리비를 넣고 팔팔 끓여간다. 어느 정도 끓였을 때 살아있는 전남 무안 낙지를 투입한다. 그런데 한 발을 살짝 뜨거운 국물에 담갔던 낙지가 글쎄 안나올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 시점에서 살짝 미안하고, 살짝 불쌍했따...오죽했으면...쯧쯧...)

 

서빙 보는 아가씨가 거의 반 강제로 커다란 낙지를 해신탕에 밀어 넣는다. 잠시 동안의 꿈뚤거림.

 

이어 곧바로 시작되는 각종 해체 작업. 아가씨가 능숙한 ..아니 약간은 능숙하지 못한 솜씨로 전복, 가리비, 닭, 낙지 들을 짤라낸다.

 

여기서 먼저 먹는 것이 바로 전복과 낙지, 가리비이다. 남자 세명이서 간 관계로 몸에 좋다는 전복 내장에 우선 집중이 되었다. 한 명은 김치를 접시 바닥에 깔고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조그만 전복내장을 가위로 정확히 반을 자른다. ㅋㅋㅋㅋㅋ (정말 몸에 좋은 것 맞오?)

 

그리고 탱글탱글한 낙지를 먹어준다. 오~ 절로 감탄이 나온다. 아까 불쌍하고 미안했던 기분은 다 어디로 가고, 그 땡땡하고 쫄깃한 맛에 바로 빠져든다. 연포탕 등 냉동낙지를 사용하는 곳과는 비교도 안되는 싱싱함이 절로 느껴진다.

 

그러는 사이 2호점을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여러가지가 부족하다는 젊은 주인이 '특별서비스'를 내어 준다. 싱싱한 숭어회와 우럭머리튀김. 싱싱한 숭어회도 맛나지만 밑에 깔린 버섯 등 야채들도 장난아니다. 얼~ 다음에는 회정식 먹으러 함 와줘야겠는 걸.... 우럭머리튀김에는 바삭함과 살포시 들어있는 살들이 함께 씹힌다.ㅋㅋㅋㅋ

 

해신탕은 혼자 끓고 있었다. 불쌍한 닭들-

 

이어 닭백숙처럼 푹 고아진 해신탕을 먹어준다. 닭보다는 여러가지 한약재와 전복 등의 진기가 들어있는 뽀얀 국물이 더 좋다. (물론 한약재를 싫어하는 분들이야...모... )

 

사실 닭은 좀 약하다. 삼계탕의 명가 토속촌, 고려삼계탕은 자신들만이 직접 닭은 대는 곳이 있다고 한다. 젊은 주인도 닭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중에는 더 좋아지겠지.....

 

여기에 찹쌀죽까지 만들어먹을까하다가 다이어트란 명목하에 이쯤에서 접는다.

 

오늘 나 몸보신 한 거 맞쥐? ㅋㅋ

 

 

가격 2인분 3만원, 3인분 4만원, 남은 국물에 찹쌀죽 추가 2천원

 

전화 364-4222 (2호점)

위치 서대문역에서 경기대방면으로 나온 후 경기대 골목으로 들어서면 편의점이 보인다. 편의점 골목. (2호점)

 

쭌의 맛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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